이래봬도 3색전
Posted 2021. 8. 25.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百味百想
아내가 점심으로 3색전을 했다. 애호박을 썰어 계란을 입히고, 전날 먹고 남은 부추전 반죽을 작은 크기로, 그리고 과감하게 스팸을 쓱쓱 잘라서 역시 계란을 입혀 구워냈다. 원래 이렇게 재료나 모양 따지지 않는 3색전(1/25/20)은 내 전공인데^^, 확실히 내가 했던 것보다 보기 좋고 맛도 좋았다.
야채나 생선 또는 고기가 들어간 3색전은 균형 잡힌 비주얼에, 재료를 골고루 먹을 수 있는데다, 무엇보다도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살짝 굽는지라 바로 먹으면 온몸에 엔돌핀이 충만해진다. 이렇게 상에 차려진 걸 밥과 함께 먹어도 맛있지만, 더 맛있는 건 차리기 전에 기름 빼려고 모아 놓은 것을 한두 점 집어먹는 거다.
3색전은 그야말로 마음 먹기에 따라, 시간 여유에 따라, 취향에 따라, 냉장고에 있는 재료에 따라 무한변주가 가능하다. 동태전, 참치전, 육전(동그랑땡도 가능), 새송이버섯전, 두부전, 김치전 등을 일단 쉽게 떠올릴 수 있고, 실현가능한 전들이다. 밥 반찬으로도, 간단한 안주로도 적당한데, 종류별로 두어 점씩 먹는 게 적당하고, 그 이상은 스스로 삼가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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