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가 보는 지리산
Posted 2021. 8. 20. 00:00, Filed under: I'm journaling/숨어있는책, 눈에띄는책전에 사 두었던 책들을 간간이 다시 읽고 있다. 지난 주간엔 안그라픽스 <머무는 여행> 시리즈 중 2010년에 나온 <지리산>을 읽었다. 다섯 권으로 나온 이 시리즈 중 <토스카나>만 안 갖고 있다. 모두 김영주라는 내 또래의 (유명한) 여성 잡지 편집자가 썼는데, 미국과 유럽에 이어 불현듯 지리산에 관심을 갖고 구례 한옥살이부터 시작해 천왕봉, 반야봉에 오르는 이야기를 실감나게 기록했다.
서울내기 50대 초반의 등산 생초보가 난생 처음 성삼재부터 지리산 종주에 나서는 이야기도 흥미진진하지만(혼자는 아니고 역시 처음인 9명이 동행했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비까지 엄청 맞는다), 구례, 남원, 하동, 산청, 함양 5개 군에 걸친 지리산이 품고 있는 산사 십여 개를 방문하고 지리산학교, 지리산 수요강좌 등을 들으면서 지리산을 알아가는 이야기를 세련된 필치로 들려준다.
책이 나오기 전인 2009년쯤의 지리산 풍경이며 사람들 이야기가 지금 읽어도 하나도 지루하지 않고, 오히려 지리산은 여전하다는 것을 말해 주는 것 같았다. 책을 꺼내 읽었으니 대피소(6개) 신세를 져야 하는 2박3일 종주까진 벅차도, 당일치기로 성삼재에서 노고단 정도는 갔다오고 싶은 마음 굴뚝 같아지는데, 몸이 움직여지려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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