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회고록
Posted 2021. 6. 21. 00:00, Filed under: I'm journaling/숨어있는책, 눈에띄는책
출간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조국의 시간》을 지난주에 드디어 손에 쥐고, 며칠에 걸쳐 읽었다. 온라인 주문을 하고 기다릴 수도 있었지만, 영화 보러 스타필드 가는 길에 3층에 있는 영풍문고에서 샀는데, 10% 할인과 5% 마일리지를 포기할 만한 가치가 있었다.
출판사들은 발행일자를 앞당겨 표시하는데, 14일에 산 책은 16일 자로 나온 13쇄였다. 판권 옆 면에 출간 히스토리를 기록하고 있는데, 5월 31일 출간 이후 거의 매일 새로 찍고 있었다. 토요일(19일)에 다시 가 보니, 24쇄까지 나와 있었는데, 이런 추세라면 2단을 꽉 채울 것 같다. 밀리언 셀러까진 그렇고, 하프 밀리언까진 가면 좋겠다.
예상했던 대로 전체적으로 어떤 극적인 표현이나 장치 없이 담담한 어조로 기술되었다. 회고록이라기보다는 보고서 스타일에 가까운데, 전문 작가가 함께 쓰거나 저자의 초고를 바탕으로 편집자가 깊이 개입해 완성도를 높여 읽는 재미와 긴장감을 부여하는 영미권의 회고록에 비해 다소 건조해 아쉬웠다.
타이틀 '○○의 시간'은 '○○ 회고록'에 비하면 괜찮지만, 과연 그런가 하는 모호한 구석이 있다. 어떻게 찍어도 멋진^^ 씨의 사진은 표지에선 빼고 안에 화보 면을 만들어 들여보냈더라면 좀 더 품위 있어 보였을 것 같다. 최근 사건이라 자료도 많고 등장인물도 많이 나오는 회고록에 화보 면이 없는 건 아쉽다.
저자나 그 가족과 관련한 사태에 어떤 입장을 갖고 있느냐에, 관련 뉴스와 정보를 어떻게 들어왔느냐에 따라 달리 읽힐 것 같은데, 물론 나는 서초동 집회(10/14/19)에도 몇 번 갔고, 씨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갖고 있는 백서 파이기에 응원하는 입장이지만, 흑서 파나 검언유착에 물든 주류 미디어만 본 이들에겐 어떻게 읽힐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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