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기념 오마카세 런치
Posted 2021. 9. 26.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百味百想
34주년 결혼기념일을 앞두고 추석연휴 지나고 스시 집에서 오마카세로 런치를 했다. 8명만 받아 예약 경쟁이 치열한 곳이라는데, g가 점심 때 4자리를 확보했다. 오마카세(お任せ)는 일임한다는 말에서 나왔다는데, 일종의 '쉐프 맘대로'인 셈이다. 비싼 데도 많지만 상일동에 있는 이 집은 실속 있는, 오마카세 입문자들을 위한 식당이었다.
다찌에 앉아 광어와 참돔부터 참치 뱃살과 고등어를 거쳐 아나고 타다키까지 한 점씩 말아주는 스시 10여 점과 기타등등을 맛있게 먹었다. 초밥 위에 얹는 네타가 조금 더 컸으면 흡족했겠지만, 뭐 밥 양이 괜찮냐고 물어주는 정도에 만족하기로 했다. 부족한듯한 양은 각종 재료를 듬뿍 넣은 직경 7cm 정도의 큼직한 후토마키로 만회했다.
문득 김 두 장에 십여 가지 재료를 올려서 힘주어 말은 후토마키 단면이 꼭 우리 결혼생활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파란만장까진 아니어도 20대 후반부터 60대 초반까지 이런저런 일이 많았고, 더불어 함께 조화를 이루며 가정을 이루어 왔다. 여전히 배울 게 많고, 개선할 게 많다. 내년에는 또 어떤 후토마키를 먹게될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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