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랏님 밥상
Posted 2021. 9. 16.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百味百想아주 오랜만에 이천에 있는 쌀밥집을 갔다 왔다(최소 십 년은 된듯 싶다). 보통 때는 처남 부부를 만나러 여주로 바람을 쐬러 가지만, 지난 번 만남에서 서로의 중간쯤인 이천 밥집에서 만나자길래 이천 나들이를 하게 됐다. 도로변에 엄청나게 큰 기와집은 정말 나랏님이 사시는듯 했지만, 밥상도 그랬을까?
시그니처 메뉴인 만5천원 짜리 밥상을 시켰는데, 음식을 하나하나 옮기는 게 아니라, 상판을 테이블 위에 밀어 올리는 방식이다. 이천쌀로 지은 솥밥과 양념게장을 비롯한 찬은 대체로 무난했는데, 이 집에서만 먹을 수 있고, 다시 와서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한 방' 또는 감흥은 별로 느껴지지 않았다(이 값에 집밥을 너머 나랏님 수라상을 기대했다면 너무 큰 기대였을 것이다).
예부터 여주미와 함께 최상급으로 쳐 온 경기미의 양대 대표 주자 이천쌀로 지은 솥밥은 고슬하고 담백한 게 반찬과 먹을 땐 잘 못 느꼈는데, 숭눙으로 떠 먹을 땐 은은한 단맛이 느껴졌다. 무엇보다도 생선구이로 오랜만에 청어구이가 나온 게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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