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산성의 비밀 통로
Posted 2021. 11. 7.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행
남한산성은 동, 서, 남, 북 사방으로 난 4대문과 비상 출입구 역할을 하던 암문 16개가 있다. 본성에 11개, 외성에 5개가 있는데, 성곽을 한 바퀴 걷다 보면 중간중간 나타나 1암문에서 16암문까지 조금씩 다른 모양을 구경하는 것도 재미 가운데 하나다.
암문(hidden gate)은 문자 그대로 성밖의 적들에게 노출되지 않아야 해서 위치도 으슥한 데 있고, 높이와 폭도 비좁게 만든다. 우마차가 지나갈 정도의 폭이 있는 문도 있지만, 어떤 건 한 사람이 겨우 지나갈 정도이며, 머리도 숙여야 통과할 수 있다.
대부분 문의 윗부분은 무지개 모양으로 둥글게 만든 홍예문이지만, 2, 6암문은 평평한 평거식이다. 3미터 길이에 1미터 정도의 폭으로 고인돌처럼 생긴 것도 있어 흥미롭다. 아랫 부분은 보통 1미터 높이와 폭의 큰 돌로 중심을 잡는데, 바위를 깎아 다듬고 여럿이 옮겨 올리는 수고 끝에 이런 작품이 나왔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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