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글씨 사랑 고백
Posted 2022. 1. 13.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책
영하 10도 추위가 며칠 계속되면서 강변 산책로 가는 산곡천이 반쯤 얼어붙었다. 강 건너 팔당 예봉산 정상 위론 비행기가 날아간 것처럼 직선 구름줄이 선명했다. 이 추위에도 걷는 이들이 꽤 많은데, 이제 산책은 거의 모든이들의 취미와 소일거리가 되고 있나 보다.
엊그제 새벽녘에 산곡천 얼음 위로 내린 눈이 녹아 없어지지 않은 틈을 놓칠새라 지나가던 누군가가 사랑 고백을 해 놓았다. 반듯한 글씨로 봐선 크게 꾸미지 않은 사랑처럼 보인다.
앞뒤로 누가 누구를 사랑한다는 이름도 써 놓은 것 같은데, 고백하면서도 들킬새라 이렇게 저렇게 트릭도 곁들였다. 사랑한다는 마음을 표내고도 싶고, 그렇다고 바로 들키긴 싫은 모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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