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rth Head
Posted 2022. 12. 14. 00:00, Filed under: I'm traveling/Kiwi NewZealand
뉴질랜드 코스타와 십여 년에 이르는 관계를 맺게 된 데는 해인이(Daniel)와의 오랜 교제가 크게 작용했다. 2010년 여름 미국 코스타에 온 그와 같은 방을 쓰면서 그해 가을 초청을 받았고, 그후 여러 차례 가고, 미국과 한국에서 함께 보낸 시간이 제법 됐다. 그 사이에 싱글이었던 그는 결혼을 하고, 두 아들의 아빠가 되었다.
펠로십교회 식구들과 주말을 보내고, 월요일 하루 휴가를 낸 그가 오클랜드에서 내가 안 가 본 곳들을 중심으로 일정을 짰다. 올해의 테마는 작은 산에 올라 풍경을 보는 것으로, 노스 헤드-데본 포트(페리)-컴머셜 베이-마운트 이든을 거쳐 라글란 바다를 영접하고 밤에 와이카토 대학에 데려다 주는 긴 하루였다.
원래는 전에 갔던 빅토리아 산(12/8/11)부터 오르려 했으나, 비가 조금씩 오고 진입로 사정이 여의치 않아 그 건너편에 있는 노스 헤드(Norh Head)에 올랐다. 영어 이름보다 마웅가우이카라는 마오리 이름을 먼저 써 놓은 안내판이 인상적이다.
군사 시설이 있었는지 벙커와 포대가 남아 있었다. 그리 높지 않은 산인데다 차로 웬만큼 가서 걷는 코스인지라 근처 풍경을 조망하기 좋았다. 벤치에 앉아 바다를 내려다 보는 풍경이라니!
여러 사람이 올라설 수 있는 밑둥만 남은 아름드리 나무에 JP와 올라서고, 커다란 박격포에도 매달려 보았다. 영락없는 수학여행 포즈가 나왔다. 산과 바다, 산과 강을 함께 조망하면서 즐기는 풍경은 어디라도 시원하고 탁 트이는 상쾌함을 선사해 주지만, 잔뜩 낀 구름 아래 좋은 친구들과 노스 헤드에서 쐬는 바람도 시원하기 그지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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