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pitol Lake의 석양
Posted 2024. 10. 17. 00:00, Filed under: I'm traveling/미국 서부 도시들
시애틀에 도착해 누이 집에서 이른 저녁을 먹고 10여분 거리에 있는 캐피탈 호수(Capitol Lake)를 찾았다. 두어 주 전까지 누이가 다니던 회사가 옆에 있어 자주 산책하던 곳이라고 한다. 워싱턴 주 주도인 올림피아의 주청사 옆 호수인데, 해가 지기 시작하는 이른 저녁 호수 주변 풍경이 생각했던 것보다 멋지고 근사해 첫 일정부터 탄성을 연발하게 만들었다.
멀리서 찾아온 나를 위해 날씨까지 받쳐주려는듯, 노을에 물든 하늘이며 데칼코마니를 이루는 호수 수면이 아름답기 그지 없었다. 에버 그린이란 닉네임을 갖고 있는 위싱턴주의 나무들은 큰 키의 침엽수들이 많았는데, 제법 큰 호수 주변을 감싸며 멋진 풍경을 연출하고 있었다.
이런 호수 풍경이라면 걷는 이나 뛰는 이나, 벤치에 앉아 호수를 바라보며 음악을 듣는 이들 모두에게 흡족하고 충만한 사색의 순간을 선사해 줄 것 같았다. 첫 스타트부터 생각했던 것 이상이어서, 이 동네 주변에서 보낼 열흘간 또 얼마나 멋진 풍경과 순간들을 맞게 될지 기대하지 않을 수 없었고, 과연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