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봄 첫 개화
Posted 2025. 3. 26.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Joy of Discovery
아내가 철쭉 화분에서 잘라낸 가지를 베란다 한쪽 큰 화분에 옮겨 심고 큰 기대 없이 가지치기만 해 주었는데, 겨울을 버티다가 날이 따뜻해지면서 며칠 전부터 수줍게 꽃망울을 내밀기 시작했다. 존재감이 거의 없던 게 영하의 추위에도 죽지 않고 버티더니만 우리 집 첫 봄꽃 전령(herald)이 된 것이다.
원래의 화분에 있던 철쭉은 겨우내 거실로 들여놓았다가 두어 주 전 내놓았는데, 그보다 조금 크게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며칠 지난 지금은 둘 다 제법 꽃봉오리를 맺으면서 완전한 개화를 준비하고 있어, 매일 아침 저녁으로 얼만큼 꽃이 피었는지 살펴보는 즐거움이 크다.
그저 일주일에 한 번씩 물을 주었을 뿐인데, 때 되면 기다렸다는 듯이 개화하는 꽃과 조금씩 새 이파리를 내면서 자라는 화초들은 사람보다 더 계절을 인지하는 것 같다. 집안 화초들만 아니라 아파트와 산책로에 줄지어 심긴 벚나무들도 슬슬 화려한 축제를 준비하는 것 같고, 4월엔 진달래와 철쭉 보러 산길을 오르내리는 즐거움이 기다리고 있다.

'I'm wandering > Joy of Discove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개화 만개 (0) | 2025.04.01 |
---|---|
잘 지은 이름 (0) | 2025.03.13 |
Krups, 이렇게 잘 갈리다니 (0) | 2025.03.02 |
다양한 종이를 살 수 있는 Paper Lab (0) | 2025.02.24 |
음악카페의 탐나는 풍경 (1) | 2025.02.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