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바둑을 두고 싶은 게로군
Posted 2025. 5. 3.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아서라, 말아라한 해의 1/3이 지나고 계절의 여왕 5월이 왔다. 길고 지리했던 겨울이 지나고 봄 두 달도 지나면서 어느새 5월이네, 다음달이면 나라에 새로운 국면이 전개되겠거니 싶었는데, 난데없는 화급한 대법 판결로 다시 온나라가 들썩거린다. 이름 그대로 '희대의 판결'이 났는데, 뭐가 그리 급했을까.
돌아가는 상황을 그대로 놔두었다간 안 될 게 뻔해 보이니까 뭐라도 시도한 것 같은데, 그러기엔 너무 큰 혼란을 부추기는 것 같다. 흑선 바둑에 일반적인 룰인 너댓집 반 덤으로는 안 될 게 자명해 보이니까 아예 백에게 덤을 열 집 정도 준 것 같은 형국이다. 어쩌면 하수가 미리 여러 점 둔 다음에 일전을 치르는 접바둑과 방불한데, 장기로 치면 아예 차포 떼고 두자고 생짜를 부리는 것 같다.
판결이란 모름지기 추상 같을 뿐 아니라 공정해야 하는 법인데, 이번 건 기울어도 너무 기울었다. 뭐가 그리 급해 이런 꼼수를 동원하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을 자초했을까. 보통 확신을 갖지 않고선 이런 무리수를 두기 어려울 텐데, 이판사판 뭐라도 해 보려는 심사인가 보다. 너무 원사이드로 흐르면 재미 없을 테니, 끝까지 긴장을 놓치지 말라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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