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시야마 덴류지
Posted 2025. 7. 15. 00:00, Filed under: I'm traveling/Oisii Japan교토 여행 둘째날엔 서쪽에 있는 유명 관광지 아라시야마(嵐山)를 찾았다. 일본어로 산(山)을 '야마'라 읽으니까, 앞의 한자 嵐은 '아라시'다. 바람 풍 자 위에 뫼 산 자가 있는 이 흥미로운 한자를 어떻게 읽나 이리저리 찾아보니 뜻밖에도 '람' 자였다. 상형문자인 한자의 특성을 잘 보여주는 글자로, 생긴 그대로 산바람, 산기운이란 뜻이란다.
지하철을 타고 가도 되지만, 토롯코 산악열차를 타고 거꾸로 가는 방법도 있어 예매했는데, 열차 시간을 맞추느라 철도역부터 10분 안에 무더위 속에 달려야 했던 것도 작은 추억이 됐다. 다행히 출발 1분 전에 도착해 탑승했는데, 이렇게 온 역에선 기념사진을 안 남길 수가 없다.
아라시야마엔 덴류지란 유명 사찰을 보러 가는 건데, 그 앞에도 작은 신사가 서 있어 여기부터 보고 가는 이들이 많았다. 들어가서 몇 바퀴 돈다든지, 부적 비슷한 걸 사서 걸고 온다든지 하는 이 동네 특유의 예법을 안내에 따라 하는 이들도 여럿 보였는데, 우린 그냥 사진 찍고 옆 벤치에 앉아 쉬는 걸로 그쳤다.
덴류지(天龍寺) 가는 길엔 치쿠린(竹林)이라 불리는 울창한 대나무들이 도열해 맞아 주었는데, 장관이었다. 오고 가는 이들에 밀려 겨우 내려갔는데, 유명 관광지임을 입증하는 이런 인파의 일부가 된 사람들은 저마다 상기된 표정들을 하게 된다. 그리고 덴류지에 들어서니 거의 궁궐처럼 보이는 덴류지가 위용을 드러냈다.
화창하다 못해 쾌청한 날씨였지만, 35도를 오르내리는 교토의 이른 더위가 그늘을 찾게 만든다. 덴류지 앞에는 나무 숲을 병풍 삼아 커다란 연못이 조성돼 있는데, 연못가를 색색의 물고기들이 유유히 노닐고, 중간중간 바위들이 보였다. 이런 정원 풍경은 일본 곳곳에서 볼 수 있는데, 절 마루에 앉으면 하염없이 시간이 흐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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