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짝 말라버린 검단산 계곡
Posted 2025. 7. 12.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행토요일 오전에 검단산 여름산행을 하려다가, 금요일 오후 하루 일찍 다녀왔다. 등산로 앞까지는 내리쬐는 햇볕으로 따가웠지만, 등산로 초입부터는 숲길인지라 곧 시원한 물에 발을 담그고 집에서 읽던 최대환 신부님의 <철학자의 음악서재 C# minor>를 마저 읽는 신선놀음을 할 참이었다.
아, 그런데 산불감시 초소를 지나 얕은 개울을 건너야 했던 데부터 온통 물이 말라 있었다. 말라도 물기라곤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바짝 마른 게 저 앞에 세워 놓은 '위험' 표지판이 무색할 정도다. 여기가 이 정도면 등산로 옆의 계곡들 형편도 마찬가지일 테니, 오늘 계곡물에 발 담그기는 애시당초 글렀다 싶었다.
조금 더 올라가면서 계속 계곡 쪽을 살펴봐도, 발목 위는 충분히 담글 수 있던 개울이 흐르던 흔적은 전혀 찾아볼 수 없게 말라 있는 걸 보니 더 더워져, 잠시 앉아 물을 마시고 숨을 돌린 다음 그냥 내려와야 했다. 그러고 보니 비가 내린 지도 제법 돼, 산도 무더위만 아니라 가뭄의 영향을 그대로 받고 있었다. 더위를 피하려다가 더 더워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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