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희동 베지스(Veggies)
Posted 2025. 8. 23.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百味百想
광복절에 해인이네서 점심 먹으러 간 데는 비건 식당 베지스(Veggies)였다. 고기와 생선류가 안 들어갔을 뿐, 차림새나 모양새는 다른 데와 별 차이가 없었는데, 그냥 먹으면 고기가 들어간 줄로 착각할 만큼 컬러풀한 메뉴들은 대체로 맛있고 균형 잡혀 있었다.
타코 라이스, 고사리 파스타 등을 시켰는데, 일단 색채감이 있고, 깔끔하고, 심플하면서도 다채로운 풍미가 비건들만 아니라, 나같은 잡식가들에게도 아무런 장벽 없이 통했다. 특히 부추 페스토 파스타 위에 고사리 나물을 얹고 두부 크림을 곁들인 이 집의 시그니처 메뉴는 근사했다. 집에서 가까우면 종종 오고 싶어지는 분위기와 메뉴들이었다.

우리집은 비건은 아직 없지만 식구들 모두 가리는 게 없는데, 게다가 이렇게 제대로 차려내는 비건이라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 채식이나 선식은 제한된 재료로 조리를 하고 맛을 내니 쉐프의 솜씨가 더 드러나는 음식인 것 같다. 갈 때마다 여기저기 괜찮은 식당들을 방문해 맛을 보는 즐거움 때문에라도 서울 나들이가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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