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불꽃 하나가
Posted 2025. 8. 27. 00:00, Filed under: I'm churching/더불어 함께주일 오후, 유치부 꼬맹이들부터 고등학생까지 교회학교 학생들이 교회 창립 80주년을 축하하는 잔치를 열었다. 나름대로 몇 달을 준비해서 묵직한 역사를 가진 고풍스런 교회에 다니는 자신들의 정체성을 여러 순서로 표현했다. 갈수록 교회 다니기 정말 쉽지 않은 여건에서 이 아이들이 무대에 서는 것만으로도 기특했다.
흥미로운 순서는, 교회학교 출신 선배들이 나와서 "교가" 비슷한 걸 부르는 시간이었다. 20대부터 50대까지 이 교회 공간에서 시간대는 달라도 어린이, 청소년기를 보낸 이들의 표정에선 우리가 모르는 감회가 드러나는 것 같았다. 그 중 한 분은 수화로도 옮기면서 가사에 담긴 의미를 되새기게 해 주었다.
돌이켜 보면, 나도 국민학교 저학년일 때 생전 처음 동네교회 여름성경학교에 우연히 가서 낯설고 생경한 분위기를 맛봤고, 중학교 2학년 때 작은 형의 전도로 교회 학생회 여름수양회에 머릿수 채우러 갔다가 그대로 신자가 됐으니, 교회학교의 덕을 톡톡이 본 셈이다. 그야말로 작은 불꽃 하나가 큰 불을 일으킨 건데, 이들에게도 이 불꽃이 부디 꺼지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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