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랜드 창공에서
Posted 2026. 5. 15. 00:00, Filed under: I'm traveling/Kiwi NewZealand
인천공항에서 3시간 정도 걸리는 광저우 행 비행기는 3-3열에 모니터도. 없었지만, 10시간 걸리는 오클랜드로 오는 비행편은 3-3-3열의 보잉 787이지만 유류 할증료가 부쩍 뛰어서인지 1/3 정도만 타는 바람에 간만에 창가쪽에 빈자리를 찾아 누워서 발뻗고 잘 왔다. 순풍이 불었는지, 30여분 일찍 꼭두새벽 5:54에 내려주었다.
오클랜드 공항 도착을 한 시간쯤 남겼을 때 깜깜하지만 창밖 풍경이 궁금해 창가에 앉았는데, 세상에! 구름 위를 나는 바람에 비행기 날개 위로 남반구의 새벽별들을 볼 수 있었다. 선명하게 보이는 것만 수십 개에, 더 먼 데 있는 별까지 멋진 순간들이 이어졌다. 비행기 창은 이중창인데다 습기도 조금 찬듯하고, 비행기 내부가 반사돼 제대로 찍을 수 없어 모니터 지도로 대신하지만, 잊지 못할 경험을 했다.
그동안 비행기가 한밤중에 칠흑같은 창공을 다니면서 어떻게 항로를 찾고, 부딪히지 않고 다니는지 궁금했는데, 날개 양끝에 미등을 켜고, 날개 전체는 불빛을 깜빡이면서 자기 존재를 알리는 것 같았다. 남들은 다 아는 사실을 이제 알았냐 하겠지만, 뭐 나로선 이래저래 흥미로운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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