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버거 퓨얼(Burgerfuel)
Posted 2026. 5. 16. 00:00, Filed under: I'm traveling/Kiwi NewZealand
아침에 공항에 내려 해인네 집에 여장을 풀고 오클랜드에서 처음 먹은 건 버거퓨얼이다. 이름에서부터 식욕을 끓어오르게 만드는 이 집 버거는, 라지 사이즈의 커다랗고 두툼해 보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럽고 즐거워지게 만든다. 게다가 15년 전에도 먹은 적이 있어(12/25/11) 추억도 건드리는 뉴질랜드의 맛있는 햄버거다.

주문하고 바로 옆의 스탠모어(Stanmore Bay) 해변 벤치에 앉았는데, 우리처럼 종이로 싸 주지 않고 박스에 들어 있고, 아랫쪽을 뜯어내서 들고 먹기 좋게 되어 있다. 열 가지가 넘는 버거 중 내가 시킨 건 패티로 쇠고기와 비트루트가 들어 있는 바이오 퓨얼(Bio Fuel)이라는 건데, 크기만 아니라 두께도 상당해서 아무리 조심해도 패티가 옆으로 튀어나와, 한 입 먹은 다음엔 연신 냅킨으로 입을 닦아야 했지만 계속 먹혔다.

패티 아랫쪽엔 양상추와 함께 비트루트가 듬쁙 깔려 있는데, 이게 쇠고기와 절묘하게 어울렸다. 넓은 바다가 그림 같이 펼쳐지고, 해안을 달리거나 바닷물로 뛰어드는 학생들을 바라보고, 잔디 위론 참새들이 종종걸음을 옮기는 환상적인 야외 식당, 아니 천연 식당이 따로 없었다. 버거를 받으면서 함께 시킨 진저 비어를 냉장고에서 꺼내와 마시면서 먹어야 했는데, 해인이가 깜빡하는 해프닝이 있었지만, 뭐 버거 하나만으로도 끝내주는 첫 점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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