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 대화
Posted 2023. 8. 16. 00:00, Filed under: I'm traveling/Kiwi NewZealand남반구라 8월이 겨울인 오클랜드는 낮에는 늦가을, 밤엔 초겨울 느낌이다. 뉴질랜드 특유의 길고 흰 구름도 여전하지만 비가 조금씩 내리는 날이 많아 겹쳐 입고 긴 팔 패딩이 필수적이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연일 계속되는 35도에 뒤척이며 잠을 못 이루다가 이렇게 시원한 동네에 와 있다니 실감이 안 난다.
목금토월화 닷새 동안 4년 전에 교회를 개척한 네 부부+한 형제 아홉 명과 따로 또 함께 서너 시간씩 대화의 꽃을 피우다 보니, 즐겁기도 하고 살짝 안스럽기도 하고, 에너지를 충전하기도 하고 방전하기도 했다. 주일에도 세 사람과 점심을 먹었고, 예배 후엔 한 집에 몰려가서 십여 명과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화요일 저녁엔 다시 모여 정리하는(wrap up) 시간을 가졌다.
카톡 대화 이후 약간 얼떨결에 티케팅을 하고 왔지만, 역시 오길 잘한 것 같다. 모두를 만나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다 보니 아구가 맞기도 하고, 어떤 부분이 불협화음과 위기의 근원인지 어느 정도 파악이 됐으니 말이다. 나의 방문으로 응급 처방과 심기일전은 됐겠지만, 최종 봉합과 마무리는 이들의 몫이다. 그저 작은 씨앗 뿌리고 물 조금 주고 돌아가 지켜보며 응원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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