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과 포도주가 놓인 테이블
Posted 2023. 8. 20. 00:00, Filed under: I'm traveling/Kiwi NewZealand
펠로십교회가 주일 오후에 빌려 쓰는 밸리 로드 교회는 City의 마운튼 이든(Mt. Eden) 근처로 교통이 좋은데다, 2백여 명 정도를 수용하는 교회 건물도 천장이 높고 수수해 올 때마다 차분한 인상을 받는다. 작은 십자가는 측면에 걸려 있고, 침례탕도 별스럽지 않다. 따로 강대상을 놓지 않고 카페트 위에 목재 테이블을 놓고 그 위에 마른 꽃장식만 해 놓았다.
그 중에서도 내 눈을 끄는 것은, 빵과 포도주 잔이다. 적당한 크기의 식빵 한 덩어리와 물컵에 1/3쯤 따라놓은 포도주는 특별할 것 없는데도 갈 때마다 눈길을 끈다. 이런 소소하고 소박해 부담스럽지 않은 상징이라면 누가 교회를 마다할까. 덕분에 빌려 쓰는 펠로십교회 이미지도 새로 오는 사람들에게 보탬이 되지 않을까 싶다.
전면에 네온 타입으로 걸어 놓은 웰컴 문구처럼 이 빵을 먹고 잔을 마시면서 누구나 환영 받는 공동체로 계속 자라가길 응원한다. 50여 교우들 가운데 이런저런 사정으로 줌으로 예배 드리는 이들도 제법 있어 30여 명이 앉기엔 다소 썰렁해 보이는 게 살짝 아쉬웠지만, 지금 추세라면 꽉차서 북적거릴 주일도 꿈만은 아니겠다 싶었다.
'I'm traveling > Kiwi NewZealand'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타카푸나의 하늘색 벤치들 (0) | 2023.08.22 |
---|---|
뉴질랜드 연어 스테이크의 위용 (0) | 2023.08.21 |
도미 스테이크와 사시미 (0) | 2023.08.19 |
똠양쿵과 양고기 커리 (0) | 2023.08.18 |
타카푸나 퀘스트 호텔 (0) | 2023.08.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