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한 결혼식
Posted 2023. 11. 2. 00:00, Filed under: I'm churching/더불어 함께지난 주말엔 대학부 후배 부부 딸이 결혼해 9호선 신반포역 앞에 있는 남서울교회에 갔다 왔다. 건호는 1년 후배, 은주는 3년 후배 커플인데, 대학부 시절부터 우리 부부와 서로 잘 알고 지내왔다. 물리학 전공의 유 교수가 대학 1학년 때 처음 왔을 때 신입반 리더였던 내게 수십 가지 질문을 해 와 당황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신부를 데리고 입장하는데, 얼마나 FM으로 천천히 걷는지, 하객들의 박수와 폭소를 자아내는 등 결혼예배는 시종 유쾌하게 진행됐다. 주례를 맡은 화 목사도 대학부 2년 후배인데, 좋은 교회의 영향력 있는 목회자로 알려져 있다. 고린도전서 사랑장에 나오는 사랑의 특성 15가지 가운데 3가지를 신랑신부와 하객들에게 들려주었다.
식사 후 교육관에서 대학부 동문 20여 명이 잠시 둘러앉아 추억과 환담을 나누었는데, 상진이 부부와 최고참이었다. 제법 많은 동문들이 이 교회를 다니는데, 다들 어느덧 60을 넘거나 바라보고 있다. 20대 초반에 만났다가 자녀 결혼식이나 부모 문상 때나 가끔 보게 되는 정겨운 알굴들이었다. (어제는 올해 95세가 되신 박희천 목사님과 대학부 동문 수십 명이 모였는데, 아쉽게도 1/2월호 편집 막바지라 가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