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여행9 - 비현실적인 풍경들 2
Posted 2023. 12. 7. 00:00, Filed under: I'm traveling/하루이틀 여행
경주 고분들은 날씨와 시간대에 따라다양한 풍경을 연출했는데, 그 중 헌 고분에 중간 중간 나무가 심겨져 있었다. 보통 고분 위엔 아무것도 없는 경우가 많은데, 이 고분은 한 바퀴 빙 둘러가면서 대여섯 그룬의 큰 나무들이 자라고 있었다. 처음부터 저절로 자라난 건 아닐 것 같고, 작은 나무를 심은 게 세월이 흐르면서 이런 모양을 이루개 된 것 같다.
낮 시간대 햇볕을 받을 때는 나무 그림자가 지면에 반사돼 독특한 분위기를 이루더니만, 저녁 시간대에 달, 그것도 보름달이 뜨자 또 다른 풍경을 연출해 냈다. 살면서 처음 본 풍경이라 속으로 감탄을 금치 못했는데, 장관도 이런 장관이 없었다.
마치 나 같은 고분에는 너 같은 나무 정도는 돼야 어울리겠지, 하는 것 같았다. 11월 말 바람 부는 초겨울의 스산한 날씨만 아니었으면, 예서 한 시간은 보냈을 것이다. 날이 따뜻해지면 또 다른 보름달 뜨는 날 어떻게 바뀐 모습을 보여줄지 다시 방문하고 싶어졌다.
'I'm traveling > 하루이틀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경주여행11 - 교동 법주 (0) | 2023.12.15 |
---|---|
경주여행10 - 석등 있는 한옥에서 하룻밤 (0) | 2023.12.08 |
경주여행8 - 비현실적인 풍경들 1 (0) | 2023.12.06 |
경주여행7 - 불국사 (0) | 2023.12.05 |
경주여행6 - 작은 카페들 (2) | 2023.12.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