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여행10 - 석등 있는 한옥에서 하룻밤
Posted 2023. 12. 8. 00:00, Filed under: I'm traveling/하루이틀 여행
해인이가 에어비앤비로 교촌마을에 있는 한옥 숙소를 예약했다길래, 오랜만에 뜨근한 온돌방에서 몸을 지질 수 있겠단 기대로 도착한 숙소는 생각했던 것보다 외관이 아주 훌륭했다. 고풍스런 기와 지붕에 집터 전체를 들어올려 경관을 좋게 하고, 정갈한 창호지와 단아한 문짝은 아직 감탄하면 안 되는 거였다.
이 집 마당은 가정집이 아니라 무슨 유적지라고 해도 믿어질 만큼 나즈막한 석탑들과 나무와 바위들이 멋진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아침에 산책하려고 문을 열고 마당을 둘러볼 때의 풍경은 이제야 왔는가, 경주는 이런 동네일세 하는 것 같았다.
아궁이에 장작불을 때는 건 아니고 보일러로 방 온도를 높인 거지만, 우리가 도착했을 때 벌써 방은 끓고 있었다. 저녁 먹으러 가기 전까지 한 시간 정도 누워 쉬었는데, 노곤한 몸을 녹이기엔 충분했다. 한옥의 단아한 아름다움과 미니멀한 구조는 충분히 즐겼는데, 단 하나, TV도 없고, 작은 의자나 테이블도 없는 건 좀 아쉬웠다(샤워 시설은 완비돼 있다). 뭐, 이렇게 단출한 게 좋아서 한옥을 찾는 거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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