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곶감
Posted 2024. 2. 5.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百味百想
설 연휴가 가까워지면서 곶감 선물 상자가 배달됐다. SU에서 보낸 건데, 몇 해째 설과 추석이면 챙겨주어서 잘 먹고 있다. 한 줄만 남기고 나머진 냉동실에 넣었다가 그야말로 곶감 빼먹듯, 생각날 때 하나씩 디저트로 먹으면 부드러우면서도 살짝 꾸덕꾸덕 달콤하게 씹히는 맛이 그만이다.
곶감의 산지가 여러 군데이고, 이런저런 특징이 있겠지만, 이 지리산 청학동 곶감 정도면 어디다 내놔도 손색이 없어 보인다. 때깔이 곱고, 은은한 감칠맛이 기분까지 좋게 만든다. 아침에 그래놀라나 그릭 요거트에 작게 잘라서 넣거나, 밤에 가볍게 한 잔 할 때 슬라이스해서 먹기도 딱이다.
고기나 생선, 과일 등 그냥 먹어도 맛있는 재료들은 세월까진 아니고, 그렇다고 너무 속성도 아닌, 이렇게 시간을 두고 적절하게 숙성시키면 그냥 먹었을 때와는 색다른 맛을 선사한다. 문득 곶감이 우리 인생과 비슷한 구석이 있구나 하는 찰나적 깨달음이 오는 것 같았다가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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