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지암 간장게장과 갈치구이
Posted 2024. 2. 6.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百味百想
20여년 전에 10년간 다닌 두 번째 모교회에서 절친하게 지내던 장로님 댁에 초대 받아 근처 식당에서 맛있는 식사를 대접 받고, 시스템을 잘 갖춘 댁에서 음악 영화 한 편을 보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교회에 관한 긴 대화를 나누었다. 동곤지암 I/C 근처에 있는 밥집은 찬은 수수했지만, 메인 격인 간장게장과 갈치구이가 일품이었다.
간장게장은 크지도 작지도 않은 게에, 무엇보다도 간장이 짜지도 달지도 않은 게 밥도둑이 따로 없었다. 다리 쪽도 발라먹기 편하도록 가위질을 해 놓았고, 간장은 그냥 먹어도 맛있고, 김에 싸 먹기에도 딱 좋은 간이었다. 간장게장 좋아하는 아내가 마침 생일을 앞두고 상을 받아 포식했다.
갈치구이는 제법 통통한 몸통 한 토막에 소금만 뿌려 구워 나왔는데, 집에선 이렇게 맛있게 굽기 어렵다(고 아내가 말했다). 살점도 많고, 짜지도 싱겁지도 않아 둘이서 게장과 갈치구이를 젓가락을 옮겨가며 해치웠다. 오후 내내 눈이 와서 밤에 돌아오는 길이 조금 미끄러웠지만, 두 분의 후한 대접으로 입이 즐거운 주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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