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마지막 눈 구경
Posted 2024. 2. 17.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행
2월도 어느덧 중순인데, 올겨울은 추울 땐 영하 10도 아래로 아주 춥고, 또 이번 주 들어선 벌써 봄이 온듯 15도 가까이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하더니만 엊그제엔 진눈깨비까지 내렸다. 식탁에서 바라보는 예봉산 머리에 흰눈이 덮여 있어 더 이상 눈을 못 보기 전에 한 번 다녀와야겠다 싶어 집앞 검단산 중턱까지 올라갔다 왔다.
하늘이 맑고 뭉게구름이 두둥실 풍경이 좋았는데, 산길에 접어들자 아직 녹지 않은 눈이 살짝 덮인 채로 길을 내주었다. 저 앞을 바라보니 군데군데 눈이 남아 있을 뿐 이제 깊은 산은 몰라도 동네산에서 흰 눈 볼 일은 없겠다 싶을 정도였다. 그러고 보니, 올 겨울엔 아이젠 한 번 착용하지 않고 보낼 정도로 눈 내린 산을 찾지 않았다.
어느 정도 올라간 다음 아랫쪽을 내려다 보니, 그래도 제법 눈 덮인 데들이 보였다. 쌓일 정도는 아니고 그저 녹지 않고 남아 있는 정도지만, 산에 올라온 보람이 있었다. 마음 같아선 눈이 제법 내렸다는 강원도나 높은 산을 훌쩍 다녀오고 싶지만, 이것저것 할 일과 만남들로 올겨울 눈 구경은 이쯤 해 두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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