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표와 교통 표지판
Posted 2024. 4. 24. 00:00, Filed under: I'm traveling/Kiwi NewZealand
다른 나라에 가면 이정표 구경하는 것도 흥미로운 일 가운데 하나다. 처음 가 보는 도시 이름이 거리나 방향과 함께 나와 있어 여행하는 기분을 북돋우고, 묘한 설레임을 느끼게 하고, 나중에 추억하기도 좋기 때문이다. 아마 나 혼자 운전하면서 다니면 수없이 서서 이정표를 찍느라 시간이 제법 걸릴 것이다.
도로 이정표 하면 미국 코스타가 열리던 시카고 근교 휘튼대학 주변의 대통령들의 이름을 건 도로명들(7/4/14) 생각이 난다. 워싱턴, 제퍼슨, 프랭클린 등이 보이다가 아예 대통령로라는 도로명도 보여 대단한 동네인가 보다 하며 걷던 생각이 난다. 이들이 왜 이 동네에 모여 있고, 누구는 애비뉴(Ave)에, 또 누구는 스트리트(St)에 배치했는지 궁금하다.
교통 안내판은 짧은 순간 보자마자 바로 감이 와야 하는 것들인지라 어느 나라나 단순하고 선명한데, 영어가 들어가면 왜 좀 더 뚜렷이 보이는지 모르겠다. 한 마디로 가독성이 탁월한 디자인들이었다. 미처 못 찍었는데, 양보를 의미하는 Give way는 처음 볼 때 왜 길을 주라는 건지 바로 감이 안 왔다.
남섬 가기 전에 TFC 리더 수련회가 열린 오레레(Orere) 해안을 걷다가 멈춤 표지판 위에 커다란 도로 반사경이 보이길래 일행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 다음 담아봤다. 걷는 것도, 생각하는 것도 이렇게 종종 맘춰야 선명히 보이는 법을 가르쳐 주는 것 같았다.
'I'm traveling > Kiwi NewZealand' 카테고리의 다른 글
Unity 서점 (4) | 2024.04.29 |
---|---|
초원 위의 버팔로 (1) | 2024.04.26 |
선물과 우정 (0) | 2024.04.21 |
한글도 들어간 쓰레기통 (0) | 2024.04.20 |
노퍽 섬의 소나무 Araucaria (1) | 2024.04.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