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린날도 좋은 검단산
Posted 2024. 4. 27.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행
비가 그친 목요일 오후 점심 먹고 불현듯 검단산에 올랐다. <시니어매일성경> 9/10월호 원고들(61일치)이 막 들어와 일주일째 분량을 맞추고 기본적인 교정(1-3차 중 첫 번째)을 하느라 맥북을 붙잡고 있었더니 눈이 가물가물하면서 피곤해져, 안 되겠다 싶어 배낭에 물 한 병 넣고, 우산을 스틱 삼아 오르기 시작했다.
유질준 묘역 지나 쉼터 벤치에서 물 한모금 마시며 한숨 돌리고, 계속 올라가 한두 번 더 쉰 다음 하이라이트/클라이막스 격인 바위 구간을 오르며 풍경을 감상하고, 전망대 지나 정상까지 갔다가 헐떡 고개와 약수터로 해서 애니고 방면으로 내려왔다. 땀도 안 나는 시원한 날씨에 흐린 날의 한강변과 예봉산 풍경이 웬만한 날보다 좋아 위로가 됐다.
550m 바위구간 끝에서 내려올까 하다가 늘 그렇듯이 내쳐가서 오랜만에 물푸레나무(5/17/10) 군락도 만나 눈인사를 하고, 정상에 이르렀다. 평일 흐린 오후인데도 등정의 즐거움을 만끽하는 이들이 열 명이 넘었고, 나도 그 중 하나가 됐다. 철쭉이 아직 남아있어 반가웠다. 원고에 코박다가 초록의 너른 풍경을 보니 다시 와야겠다는 마음이 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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