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단산역 3번출구 사람들
Posted 2024. 7. 28.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행
주일 아침 10시 10분쯤 집을 나서 아파트 단지 바로 앞 검단산역 4번 출구의 긴 에스칼레이터를 타고 내려가면 기둥들 아래 놓인 벤치 주변에 삼삼오오 모여 있는 이들을 여럿 볼 수 있다. 잠시 후부터 오르기 시작할 주말 검단산 산행을 위해 지하철에서 올라와 숨을 돌리거나 합류할 일행을 기다리는 사람들인데, 5, 60대 남성들 사이로 여성들과 젊은이들도 제법 보인다.
앉거나 서서 옷매무새를 고치거나 대화를 나누다가 일행이 도착하면 배낭을 매고 3번 출구 방향으로 걸음들을 옮기기 시작하는데, 저 복도 끝까지 얼추 2; 30명이 움직이는 것 같다. 주말은 아침부터 오후 이른 시간까지 붐빌 것 같은데, 여기서 5분 정도면 산곡천 횡단보도 지나 검단산 등산로 초입이고, 두어 번 쉬고 오르면 한 시간 반 정도면 정상(657m)에 도달해 등정의 기쁨을 만끽할 수 있다.
교회에서 돌아오는 2시쯤 서너 시간 뒤 하산하는 풍경 행렬은 다소 지쳐보이기도 하지만, 대부분 ‘등정’이라는 큰일을 이루었다는 뿌듯한 표정들도 좀처럼 숨길 수 없다. 나도 전에 가끔 서울에 있는 산들을 가려면 이런 풍경 속의 하나가 되곤 했는데, 이제는 게을러져 마음속으로만 합류할 준비를 하고 있다. 가을엔 한두 군데라도 원정 등산으로 이런 풍경속 일부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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