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글 학교
Posted 2010. 2. 17. 19:18, Filed under: I'm journaling/숨어있는책, 눈에띄는책나흘 간의 제법 긴 연휴를 보내고 출근했더니 오후엔 약간 나른해 몇 달 전에 받아뒀다가 안 읽고 있던 얇은 책이 눈에 띄어 읽었다. 제목과 표지를 봐선 어린이 책처럼 보이는데, 어린이 책이기도 하고 아니기도 한 책이다.
OMF란 해외선교단체를 들어보셨는지? 아니면 허드슨 테일러란 이름은? 현대 선교의 아버지 격인 허드슨 테일러가 1865년에 세운 선교단체가 중국내지선교회(China Inland Mission, 줄여서 CIM이라 불렀다)인데, 1948년 중국이 공산화 되면서 선교사들을 추방하는 바람에 이 선교회에 속한 선교사들은 인근의 태국, 필리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싱가폴, 대만, 일본 등 동아시아 각국으로 흩어지게 되었다(한국에도 들어왔고, 지금은 한국 OMF가 많은 선교사를 파송하기에 이르렀다) . 중국 선교를 하던 선교회가 중국 선교를 못하게 되고, 중국 전역이었던 선교지가 동아시아로 바뀌었으니 선교회 이름도 바꿔야 했는데, 그래서 Overseas Missionary Fellowship이란 새 이름을 갖게 됐다. 그러니까 오늘날 우리가 아는 OMF의 전신이 CIM이었던 것이다.
CIM 선교사들은 초등학교 과정의 자녀를 산동 지방의 치푸(Chefoo)라는 곳에 있는 선교사 자녀학교로 보내 교육시켰는데, 중국에서 쫓겨나면서 이 기숙학교도 옮겨야 했다. 그래서 자리 잡게 된 곳이 말레이시아의 카메론 하이랜드(Cameron Highland)란 고원지대였다. 학교는 옮겨졌지만, 학교 이름은 여전히 치푸 학교로 불리웠다. <정글 학교>는 이 치푸 학교를 다녔던 선교사 자녀가 자신의 치푸 시절을 회상하며 쓴 상큼, 유쾌하면서도 감동적인 구석이 있는 책이다.
투츠라고도 불리던 테레사는 아일랜드 출신으로 태국 북부 치앙마이의 메오 부족에게 복음을 전하던 부모 슬하를 떠나 다섯 살에 치푸 학교로 오게 된다. 테레사가 입학에서 졸업까지 치푸 학교에서 경험한 에피소드 10가지를 어린아이 관점에서 돌아보는 이 책은 재미도 있거니와 만화책 사이즈인 B6 크기에 150면 남짓해 쉽게 읽혀진다. 구체적인 내용은 읽으면서 느낄 재미와 즐거움을 뺏지 않기 위해 여기까지만!^^
이 책을 구해 읽는 세 가지 방식
1. iami에게 빌려 본다.
2. 서점에서 사 본다.
3. 이 책을 출간한 OMF는 OMF Family Membership이란 Book Club 제도를 운영하는데, 한 달에 선교후원 겸 클럽 회비로 5천원씩을 자동이체하면, 두 달에 한 권 꼴로 OMF에서 만든 단행본을 보내 온다(http://omf.or.kr). 140년 가까운 연륜과 믿음 선교(Faith Mission)로 국제적 평판이 좋은 이 선교단체는 기라성 같은 선교사들을 배출했고, 자연히 졿은 책들을 많이 냈다. 무엇보다도 1년 6만원의 본전을 톡톡히 뽑을 수 있는 방법이다. 놀랍게도 회원이 2,500여 명쯤 된다고 들었다.
치푸 학교에 대한 기억
1991년에 이 학교를 우연히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30대 초반에 나는 CMF(누가회) 간사로 일하고 있었는데, 마침 IVF란 학생선교단체의 동아시아 지역 3-4년차 간사 훈련(Junior Staffworker's Training Camp)이 이 학교가 위치한 카메론 하이랜드에서 3주간 열렸다. 수도 쿠알라룸푸르에서 고속버스를 타고 4시간 정도 걸리는 곳인데, 마치 속리산 올라가는 것처럼 구불구불한 도로를 계속 달리는 바람에 승객들이 하나 둘 멀미를 하기 시작했고, 나중엔 그 냄새로 버스가 진동했던 기억이 난다. 상하의 나라 말레이시아의 고원지대는 제법 추위를 느끼게 했다. 주말마다 근처로 아웃팅(소풍)을 나간 게 즐거운 기억으로 남아 있는데, 처음엔 몰랐는데 인근에 치푸 학교가 있다는 말을 듣고 허락을 받아 혼자 잠시 찾아간 적이 있다. 한국 선교사 자녀들도 만났고, 교장 선생님과 간단한 인터뷰를 나누기도 했다. 그 때 사진이 옛날 앨범 어딘가 있을 텐데, 찾으면 올리겠다.
1991년에 이 학교를 우연히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30대 초반에 나는 CMF(누가회) 간사로 일하고 있었는데, 마침 IVF란 학생선교단체의 동아시아 지역 3-4년차 간사 훈련(Junior Staffworker's Training Camp)이 이 학교가 위치한 카메론 하이랜드에서 3주간 열렸다. 수도 쿠알라룸푸르에서 고속버스를 타고 4시간 정도 걸리는 곳인데, 마치 속리산 올라가는 것처럼 구불구불한 도로를 계속 달리는 바람에 승객들이 하나 둘 멀미를 하기 시작했고, 나중엔 그 냄새로 버스가 진동했던 기억이 난다. 상하의 나라 말레이시아의 고원지대는 제법 추위를 느끼게 했다. 주말마다 근처로 아웃팅(소풍)을 나간 게 즐거운 기억으로 남아 있는데, 처음엔 몰랐는데 인근에 치푸 학교가 있다는 말을 듣고 허락을 받아 혼자 잠시 찾아간 적이 있다. 한국 선교사 자녀들도 만났고, 교장 선생님과 간단한 인터뷰를 나누기도 했다. 그 때 사진이 옛날 앨범 어딘가 있을 텐데, 찾으면 올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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