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 바인더 설교 노트
Posted 2011. 9. 28.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잡동사니주일날 교회에 가면 주보를 주는데, 예배순서와 목사 장로 등 대표선수 명단 그리고 광고
정도가 단출하게 실리는 것부터 주중 소그룹 질문지 등 이런저런 속지까지 홍보에 신경을 써
면수가 제법 되는 주보도 있다.
그 중 빠지지 않는 게 설교 요약인데, 대부분 지난주 설교를 한 면에 걸쳐 싣는다. 이번주
걸 실으면 예배 전에 한 번 대충 읽어 내용을 파악하고 - 많은 경우 솔직히 한 번 읽으면 어느
정도 감이 오게 마련이다 - 예배 시간에 설교를 제대로 듣지 않고 딴생각할지 모른다는 기우
때문이다.
올초부터 다니는 교회는 설교가 상당히 좋은데, 주보에 두 면 또는 네 면으로 된 별색 설교
요약지를 끼워 준다. 주보는 모으지 않아도 이 설교 노트는 버리지 않고 모아두고 있는데, 얼마
전부터 링 바인더 노트를 만들기 시작했다. 설교자의 말이 빠르고, 양질의 컨텐츠라 간혹 놓치는
것도 있지만, 좋은 표현이나 핵심 사상을 몇 줄 메모해 두었다가 가끔 들춰보는 재미가 있다.
아무래도 이런 쪽은 미국 목회자들이 선도하는 경향이 있는데, 새들백 교회의 릭 워렌 목사도
단순하면서도 인상적인 설교 노트를 제공한다. 아마 이렇게 밑줄 채우기 식 노트가 가장 보편적인
것 같다. LA에 갈 때면 들리는 강준민 목사(동양선교교회에서 지금은 새생명비전교회)도 이와
비슷한 노트를 제공한다.
빈칸 채우는 재미도 있고, 인상적인 대목은 몇 줄 메모도 할 수 있으니 가급적이면 이런 노트가
들어 있는 주보를 주면 좋겠다. 괜찮은 설교 노트가 들어 있는 주보를 받으면 웬지 대접 받는
느낌까지 받게 된다. 뭐 바인딩 하고 안 하고는 개인의 취향이지만, 노트를 제공하느냐 않느냐는
그 교회 또는 목회자의 기본기와 관련된 문제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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