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W 북 페스티벌
Posted 2011. 10. 2. 00:00, Filed under: I'm journaling/숨어있는책, 눈에띄는책
10월 1일부터 3일까지 홍대 앞 골목길에서 서울 와우 북 페스티벌(wowbookfest.org)이 열리고 있다. 이번이 일곱 번째라는데, 첫 날 토요일 오후에 처음 가 봤다. 책과 관련된 다양한 행사가 열리고 있는데, 난 70여 개 출판사가 참여한 거리도서전을 두어 시간 둘러봤다.
거리도서전이란 이름에 걸맞게 야외 부스가 구역별로 설치돼 손님을 맞고 있었다. 토요일 오후인데다가 대학가, 그 중에서도 평소에도 바글거리는 홍대 앞골목이란 상징성 때문에 유난히 젊은 손님들로 북적거렸다. 6월에 코엑스에서 열리는 서울도서전보다 더 열기가 있었고, 정이 느껴지는 책 한 마당이었다.
편집과 기획의 달인들이 즐비한 출판사들의 배너답게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문구들이 여럿 눈에 띄어 즐거웠다. 그 중 내가 뽑은 그랑프리는 <Book적 Book적 문학동네>. 문학출판사로 마케팅도 잘해 상업적 성공을 거둔 곳답게 북적북적댔다.
실제로도 그런지 모르겠지만, 히트곡 제목을 빌려와 시선을 끄는 곳도 있었다. 골목 시장에 파격적인 할인이 빠지면 밋밋하고 섭섭했을 텐데,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구간과 리펍 도서(약간 흠집이 난 책)는 2, 3천원에 건지는 재미도 있다. 나도 책 잘 만드는 안그라픽스에서 나온 멋진 여행서 세 권을 한 권 값도 안 되는 9천원에 건졌다.
블로그 친구 dong님이 등단한 문지(文知)의 슬로건은 문자 그대로 강력했다. 구간 시집을 아주 싸게 팔고 있었는데, 이름을 보고 살까, 제목을 보고 살까 망설이다가 막상 한 권도 못 고르고 돌아섰다. 열 권 넘게 골라 두 손 가득 시집을 들고 있는 매니아들도 몇몇 눈에 띄었다.
세상의 모든 책이 나오진 않았지만, 출판사 부스를 들리지 않았다면 책이 나왔는지 몰랐을 괜찮은 책들이 군데군데 숨어 있었다. 십만 원을 들고 갔는데, 아홉 권을 사고 주차비를 내고도 3만원쯤 남았다.^^ 홍대입구역 5번출구로 나가면 되고, 차를 갖고 가면 한 시간에 3천원 받는 홍대 주차장을 이용하면 수월하다. 다른 볼거리, 먹거리들도 많아 즐겁고, 발길과 눈길을 끄는 것들이 많기 때문에 버스나 지하철로 가면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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