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퉁이 화실
Posted 2011. 10. 15.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Joy of Discovery
수요일 오후 11월호 편집을 마치고 직원들과 파주에 있는 프로방스로 반나절 나들이를 다녀왔다.
지난달에 처음 갔을 때와는 달리 조금 거리를 두고 차분히 이모저모를 볼 수 있었다. 이번에 흥미롭게
구경한 건 모퉁이 화실.
지난달에 처음 갔을 때와는 달리 조금 거리를 두고 차분히 이모저모를 볼 수 있었다. 이번에 흥미롭게
구경한 건 모퉁이 화실.
바깥벽 한쪽이 온통 가훈이나 멋드러진 문장을 날려 쓴 크고작은 나무판과 나무액자들로 꽉 차
있었다. 제법 진지한 문장부터 웃기는 가훈까지 다양하게 구비돼 있는데, 그 가운데 골라도 되고
원하는 문장을 주문하면 일필휘지로 작품을 만들어 주는 것 같았다. 대체로 나무 크기에 따라
값이 다른 것 같았다. 아주 잘 쓴 글씨는 아니지만 독특한 개성이 느껴지는 일종의 캘리그라피였다.
좋아하는 시구를 종이에 쓰지 않고 이렇게 나무에 써 걸어 놓고 바라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예술적인 글씨 외에 나무를 고르고 깎는 목공 기술을 겸비한 장인의 안목과 솜씨가 느껴졌다.
역시 개성 넘치는 호방한 스타일의 그림도 여러 점 전시돼 있었는데, 글씨에서처럼 거침없는
손끝이 느껴졌다. 통나무를 적당한 크기로 자르고 파고 연결해 나무 사람 모양으로 만들어 앉혀
놓은 데선 애니메이션 느낌도 났다. 모퉁이 화백은 종합예술가임에 틀림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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