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방스풍 리스
Posted 2011. 10. 17.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Joy of Discovery
살다 보면 예전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던 물건이나 분야가 새삼스레 끌리거나 어필이 되는
경우가 있다. 리스(Wreath) 같은 게 그렇다. 그 동안 리스는 커녕 꽃다발에도 흥미가 없었는데,
지난 달 프로방스 공방에 갔을 때 유독 리스가 눈에 들어왔다. 희한한 일이었다.
저 거추장스런 걸 집안에 뭐하러 치랑치렁 달아놓나 했는데, 이번에 다시 보니 은근히 멋도
있고, 분위기도 있어 보였다. 프로방스의 리스는 생화는 아닌데, 그 점이 오히려 좋아 보이기까지
했다. 계절에 따라 재료 조합을 달리하면서 몇 가지 신상을 전시하는 것 같은데, 그 중 흰색 벽지
우리집에 가을 분위기를 내면서 사계절 걸어놔도 질리지 않아 보일 디자인을 골랐다.
직경이 50cm쯤 되는 풍성한 리스 가격을 물으니 4만8천원이란다. 조금 비싸 보였지만 들인
공을 생각하면 그 정도는 지불할 수 있을 것 같아 하나 샀다. 어떻게 이런 걸 사 올 생각을 했느냐,
집안 분위기가 달라질 것 같다, 쯤의 반응을 내심 기대했는데, 역시 현실적인 로즈마리의 반응은
우리집과는 잘 안 어울린다는 것, 그리고 걸어놓을 자리가 마땅치 않다는 것.
거실 양면이나 정면, 아니면 현관벽도 괜찮을 것 같은데, 인테리어 총괄 로즈마리의 판단엔
모두 나가리. 최종적으로 자리잡은 곳은 거실 화장실과 서재 입구 좁은 벽. 그냥 사무실로 가져가
내 방에 걸어놓을까도 했지만, 집안의 평화를 위해 그냥 두기로 했다(그후 어머니방으로 옮겨졌다).
지난주에 다시 프로방스에 갔다가 다른 샵에서 사무실 내 방에 걸어놓을 걸로 6천원 짜리
20cm 크기의 작은 리스 소품을 하나 사 왔다. 책상 오른쪽 벽 작은 거울과 시계 옆에 못을 박고
걸어놓으니 한결 분위기가 사는 것 같다. 집에도 이런 걸 사 갔으면 환영 받았을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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