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많이?
Posted 2012. 8. 28. 00:00, Filed under: I'm journaling/숨어있는책, 눈에띄는책지난주에 알라딘에 책을 몇 권 주문했다. 신간도 있고, 안 본 책도 있고, <공지영의 수도원 기행> 같이 개정판이 나온 것도 있다. <아프니까 청춘이다>는 몇 번 주문할까 말까 하다가 안 하고 있었는데, 반값에 판다길래 이참에 주문했다. 공지영 책은 십년 전에 읽고 누군가에게 주었는데, 개정신판을 역시 반값에 판다길래 얼씨구~ 하고 장바구니에 넣었다.^^
다른 걸 읽고 있어 새로 온 책은 표지와 목차 정도만 살펴보다가 깜짝 놀랐다. 판권에 보니, 내게 배달된 책이 720쇄라는 거다. 초대형 베스트 셀러라는 건 듣고 있었지만, 나온 지 채년이 안 됐는데 이 정도로 많이 찍었는지는 몰랐다. 한 번에 3천권씩만 잡아도 2백만 권이 훌쩍 넘고, 5천권씩 찍으면 350만 권이란 얘긴데, 놀라운 숫자다(내 계산은 이런데, 오늘자 한겨레신문은 190만부가 팔렸다고 보도했다).
시대의 대세 안철수에 대한 책도 몇 권 같이 주문했는데, 강준만의 <안철수의 힘>, 성한용 기자를 비롯한 한겨레 정치부 기자 다섯 명이 정치 수다를 떤 <안철수를 읽는다>와 국민일보에 있다가 대학으로 옮긴 제정임이 묻고 안철수가 답한 <생각>을 함께 주문했다. 한 달 전에 나왔을 때 초판을 30만부 찍었다고 난리 떤 책이다. 내게 배달된 책은 두 주 정도 지난 8월 1일에 찍은 건데, 벌써 69쇄다. 김영사에서 낸 거니까 한 번에 최소 5천부씩은 찍었겠고, 그러면 가볍게 6, 70만부를 넘겨 100만부를 바라보거나 이미 넘겼다는 계산이 가능하다.
개콘 식으로 왜 이러는 걸까요, 란 질문이 자연스레 나온다. 일반적으로 좋은 책이어야 산다는 말도 요즘은 꼭 아닌 것 같다. 그보다는 화제가 되는 책을 산다는 말로 바꿔야 할 것 같다. 물론 읽는 사람마다 이 책들의 질이나 가치를 다르게 판단할 테지만, 그래도 이런 책들이 잘 팔리는 현상을 꼭 나쁘게 볼 필요는 없을 것 같다(일반적으로는 이런 쏠림 현상은 독자들의 한정된 지갑 사정에서 더 좋은 책들이 안 팔리고 묻히게 되는데 본의 아니게 일조하게 된다), 일단 나부터도 이 책들의 구입자 리스트에 발을 디뎠고, 곧 읽어볼 생각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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