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히기 위해 산 사람
Posted 2010. 4. 5. 15:10, Filed under: I'm journaling/숨어있는책, 눈에띄는책QTzine 5월호에 실을 글이다. 선교나 기독교 역사에 약간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허드슨 테일러의 이름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지금으로부터 145년 전, 중국내지선교회(China Inland Mission)를 설립해 중국의 복음화를 위해 큰 걸음을 내디딘, 믿음 선교(faith mission)로 잘 알려진 현대 선교의 개척자 가운데 한 사람이다. 그럼 딕슨 호스트(Dixon E. Hoste)란 이름은? 내가 만약 지도해야 한다면
허드슨 테일러의 후계자
D. E. 호스트는 허드슨 테일러에 이어 CIM의 2대 총재가 된 사람이다. 전임자가 35년 간 초석을 놓은 선교회를 역시 35년간 대표로 일하면서 반석 위에 세운 인물이다. 또한 유명한 케임브리지 세븐 가운데 하나이다(실제로 그가 이 대학을 나온 건 아니고, 형의 권유로 중국 선교에 관심이 많았던 케임브리지 학생들과 교류하면서 통칭하게 됐다).
국립 사관학교를 나와 현역 장교였던 그는 무디의 집회에서 회심한 후 선교사가 되기로 작정하고 1885년 케임브리지 세븐의 일원으로 상하이에 도착한다. 일 년 후, 그는 샨시(山西) 성에서 중국인 시 목사와 동료 스탠리 스미스(역시 케임브리지 세븐의 일원)의 리더십을 기꺼이 받아들이며 동역하기 시작한다. 둘 다 쉬운 일은 아니었다. 현지인 지도자 아래 들어가는 것과 같은 나이의 동료 밑에서 팀으로 일하는 것은 쉬운 결정이 아니었을 것이다.
그는 100여 년 전에 이미 1,200명이 넘는 국제선교단체의 대표로 오랫동안 섬기면서 기도와 리더십과 관련된 주옥같은 편지와 글을 남겼는데, 그의 글을 묶은 작은 책들이 두어 권 번역된 적이 있지만 절판되었다가 이번에 두 권이 새로 번역돼 나왔다. 그의 생애를 간략하게 소개하는 패트릭 펑의 『잊히기 위해 산 사람』(Live To Be Forgotten)과 리더십에 관한 그의 생각들을 담은 『내가 만약 지도해야 한다면』(If I Am To Lead)이 OMF에서 나왔다. 두 권 다 100면 안팎의 문고판이며, 영한 대역으로 실려 있어 원문과 함께 읽고자 하는 독자들에게 안성맞춤이다.
그는 자신의 리더이자 영웅이었던 허드슨 테일러와 함께 현대를 사는 그리스도인들이 곰곰 되새겨 봐야 할 그리스도인의 삶의 중요한 원칙이랄까 변치 않는 비밀을 남겨 주었다.
- 경쟁하지 않고 기꺼이 낮은 자리를 받아들이는 진정한 겸손의 원칙
- 방종을 유도하는 유혹에 대한 경계를 결코 늦추지 않는 한결같은 절제의 원칙
- 가차 없이 권위를 휘두르기보다는 협력과 본을 통해 일하는 리더십의 원칙
한 달에 오천원으로 선교하기
D. E. 호스트란 이름을 알게 된 데는 그가 쓴 얇은 문고판 책자들 때문인데, 사실 이런 책들은 서점에서 눈에 띄지도 않거니와 찾기도 쉽지 않다. 내가 이 책들을 알게 된 것은 OMF 북클럽 회원이어서 배달되어 왔기 때문이다. 4년 전부터 나는 한 달에 5천원씩 자동이체하는 게 전부인 이 선교단체의 패밀리 멤버십이 됐는데(3월 말 현재 2,700명), 두 달에 한 권꼴로 신간을 받고 있으니 책값으로만 따져도 1년 6만원 원금을 손해 안 보고 건지고 있다.^^ 오히려 앉아서 OMF란 유서 깊은 선교단체의 주옥같은 선교 신간들을 받아 보면서 작으나마 선교에도 동참하는 자부심을 느낀다.
■ OMF 패밀리 멤버십 가입 및 혜택 문의 : 02-455-0261, www.omf.or.kr
내게 은사라는 것이 있다면, 기독교 원칙을 삶에 적용하는 일쯤 될 것이다.
If I have any gift at all, I feel it is along the lines of applying Christian principles to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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