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든지 구워 먹기
Posted 2012. 11. 12.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百味百想지난 주일 저녁으로 딱히 할 게 없다며 삼겹살이나 사다 구워 먹자는 로즈마리 말을 듣고, 집에 있는 거 이것저것을 다 구워 먹기로 했다. 생각보다 구워 먹을 게 많았다. 스팸에 양파, 늙은호박, 새송이 버섯을 일차로 먹고, 다음 판엔 두부, 마늘, 김치를 구웠다. 양이 차서 멈췄지만, 조금 더 시장해서 눈에 불을 켜고 구울 걸 찾아봤다면 몇 가지는 더 나왔을 거다.
비주얼도 괜찮았고, 맛도 생각했던 것보다 좋았다. 대개 그냥 먹어도 될 것들은 구워 먹어도 맛이 난다. 참기름 소금장에 찍어 먹으니 고기 부럽지 않았다. 라면 사리를 데치듯 살짝 삶은 다음에 구워(?) 먹어도 괜찮을 것이다. 철판에 뭘 굽다 보면, 밥이며 김치며 야채를 잘게 썰어 한데 넣고 마구 볶아주어야 할 것 같은 유혹이 찾아오는데, 참았다. 철판엔 고기만 구워 먹는다는 고정관념만 버리면 입이 즐거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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