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덮인 검단산
Posted 2012. 12. 9.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I'm a pedestrian
혼자라도 갔을 토요일 산행을 눈 내린 산 풍경을 진작부터 보고 싶었던 로즈마리가
며칠 전부터 가자며 채근하는 바람에 가볍게 다녀왔다. 산곡 방향에서 오른 검단산은
눈이 생각보다 많이 쌓여 있었고, 주말을 맞아 등산객들이 많았다.
여럿이 단체로 오기도 하고, 오르내리는 이들이 많아 붐비는 구간도 있었지만, 가끔은
한적하고 호젓한 구간도 숨어 있었다. 북적거리는 구간에선 발걸음을 잠시 멈추면서 쉴 수
있어서 좋고, 한적한 구간에선 새삼 설경을 만끽할 수 있어 좋았다.
화려하고 풍성했던 가을 분위기를 벗어버리자 기다렸다는 듯이 빈 하늘과 눈꽃이 빈곳을
채워 주었다. 사계절 중 사진이 제일 잘 받는 계절이 된 것이다. 영하 10도를 오락가락하는
요즘 같으면 새벽녘에 오르면 제대로 된 상고대를 만날 수 있는 지점이다.
며칠 전부터 가자며 채근하는 바람에 가볍게 다녀왔다. 산곡 방향에서 오른 검단산은
눈이 생각보다 많이 쌓여 있었고, 주말을 맞아 등산객들이 많았다.
여럿이 단체로 오기도 하고, 오르내리는 이들이 많아 붐비는 구간도 있었지만, 가끔은
한적하고 호젓한 구간도 숨어 있었다. 북적거리는 구간에선 발걸음을 잠시 멈추면서 쉴 수
있어서 좋고, 한적한 구간에선 새삼 설경을 만끽할 수 있어 좋았다.
화려하고 풍성했던 가을 분위기를 벗어버리자 기다렸다는 듯이 빈 하늘과 눈꽃이 빈곳을
채워 주었다. 사계절 중 사진이 제일 잘 받는 계절이 된 것이다. 영하 10도를 오락가락하는
요즘 같으면 새벽녘에 오르면 제대로 된 상고대를 만날 수 있는 지점이다.
연일 계속되는 영하의 날씨에도 다행히 산곡샘과 검단샘 둘 다 얼지 않고 버티고 있었다.
집에서 가져간 차가운 물보다 오히려 샘물이 온기가 있었고 물맛 또한 달아서 지친 이들에게
활기를 불어 넣어주고 있었다. 포근한 눈에 둘러싸인 바가지에 담긴 물은 감히 손대는 이가
없어 고즈넉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정상에서 바라보는 건너편 예봉산이 선 굵은 겨울산 분위기를 톡톡히 뿜어내고 있었다.
저리도 봉우리가 많았는지 다른 계절엔, 같은 겨울이라도 이렇게 눈이 내린 뒤가 아니었다면
가늠할 수 없었을 것이다. 앞에 보이는 다리는 팔당댐 공도교이고, 뒤로 보이는 강이 남한강과
두물머리다. 양평 너머의 산들도 오랜만에 선명하게 봉우리들을 보여주었지만, 사진의 심도는
미처 게까지 담아내진 못했다.
이런 눈길에선 아이젠 없인 넘어지기 십상이고 자칫 위험하기까지 한데 짚신형 아이젠
덕을 톡톡히 봤다. 앞뒤로 네 개씩 박힌 뾰족한 날이 내딛는 발걸음을 안정적으로 받쳐주어서
힘든 줄 모르고 오르내릴 수 있었다. 작년엔 거의 착용할 일이 없었는데, 올핸 12월 동네산에서도
쏠쏠하니 도움이 됐다. 하산후 기념으로 발키스를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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