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용적인 코스트코 더플백
Posted 2012. 12. 20.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잡동사니한동안 여행 가방 살 일이 없었는데, 집안에 굴러다니는 이런저런 캐리어들을 갖고 다녔기 때문이다. 간단한 며칠 여행에는 재작년 로잔대회에 갔다가 사 온 라임색 더플백 (11/20/10)이 짐이 많이 들어가는데다 기내에 들고 탈 수도 있어 유용하게 잘 쓰고 있다.
코스타 같이 책을 갖고 가거나 끝나고 여행을 하거나 해서 다른 짐이 필요할 땐 오래된 하드케이스 캐리어를 갖고 다녔는데, 가방 무게만 6kg가 나가 요즘처럼 수화물 무게를 깐깐하게 따지는 시대엔 하등의 도움이 안돼 골머리를 앓다가 드디어 올여름 냉정하게 버리고 왔다.
모처럼 새 가방을 살 마음이 생겼고 명분도 생긴 셈인데, Shiker님을 비롯해 공항에서 미국 젊은이들이 많이 들고다니는 더플백(Rolling Duffle)을 보면서 이거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Shiker님께 물으니 코스코에서 50불 정도 주고 샀다는데, 가격도 비싸지 않은 게 그야말로 딱이었다. 해서, 그랜드캐년 여행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라스베가스 코스코까지 달려갔지만 팔지 않아 그냥 왔는데, 한 달 전 양재 코스코에 떡~하니 놓여 있어 잽싸게 샀다.
ful(fuel이라 읽는 것 같다)사에서 만든 이 더플백은 양옆과 옆쪽에도 지퍼로 파티션이 잘돼 있고, 하단도 전체가 지퍼로 파티션 돼 있어 짐을 넣고 빼기 쉽다. 바닥은 하드 케이스에 바퀴도 적당히 커서 무게를 견디면서 잘 구르고, 슬라이딩 손잡이까지 있어 중장기간 여행용으론 더없이 편하다. 가방천이나 지퍼는 저렴한 재료를 썼는지 썩 세련돼 보이진 않았지만, 사용하는데 불편할 정도는 아니다.
가로세로높이 합이 30인치로 넉넉해 길이가 긴 짐도 넣을 수 있고, 생김새나 컬러가 수수해 오래 써도 질리지 않을 것 같다. 구김없이 가져가야 하는 자켓이 들어가지 않는 게 흠이라면 흠이지만, 뭐 그거야 다른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을 터. 이번 뉴질랜드 여행부터 잘 썼는데, 귀국길에 체크인할 때 27kg이나 나가 맥북을 빼고 25kg 조금 안 나가게 줄이는 성의를 보이니까 에어뉴질랜드에서 그냥 봐 주더군.^^
'I'm wandering > 잡동사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 호빗을 보다 (2) | 2012.12.26 |
---|---|
대단히 건방진 간장 (2) | 2012.12.21 |
뉴욕주립대 송도분교의 의자들 (2) | 2012.12.16 |
신나는 꼬마 녀석들 (4) | 2012.12.07 |
한 문장으로 소개하기 (4) | 2012.11.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