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꼬마 녀석들
Posted 2012. 12. 7.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잡동사니
12월 들어 간간이 뿌려대면서 겨울의 기미를 알리던 눈이 그제 낮엔 거의 반나절 줄기차게
쏟아졌다. 눈 오는 풍경을 바라보는 어른들도 기분이 좋아졌지만, 역시 제일 신난 건 꼬마 녀석들.
3층 영어 어린이집 꼬마 녀석들이 집에 데려다 주는 스쿨버스 기다리는 동안 눈을 뭉치기도 하고,
던지기도 하고, 서로들 구경도 하면서 바빠졌다.
색색깔 두꺼운 겨울옷에 모자까지 뒤집어 썼지만, 이 순간만큼은 하나도 춥지 않은 모양이다.
평소엔 애들이 딴짓하지 못하도록 단단히 채근하던 인솔 교사도 눈의 위력에 마음을 열고 스마트폰을
꺼내 아이들의 표정을 잡느라 역시 분주하다.
한 녀석이 친구의 눈 폭탄을 맞았는지 복수하려 일어섰고, 제발이 저린 녀석은 걸음아 날
살려라면서 내빼고 있다. 부지런한 부모 덕에 장갑을 끼고 온 애들이 많지만, 역시 맨손으로
뭉치는 눈덩이가 더 재밌는 법, 두세 녀석이 한데 모여 눈을 모아 굴리기 시작한다.
세월을 잘못 만나 학교 들어가기도 전에 학원에 와야 했던 녀석들이 때마침 신나게 내려주는
눈에 얼마나 신이 났을까. 약간 경사지고 찻길 옆이라 예전 우리들처럼 온동네를 활보하진 못하고
기껏해야 서너 걸음 옮기다 마는 놀이였지만, 올겨울 들어 제일 신나고 유쾌한 하루가 아니었을까.
쏟아졌다. 눈 오는 풍경을 바라보는 어른들도 기분이 좋아졌지만, 역시 제일 신난 건 꼬마 녀석들.
3층 영어 어린이집 꼬마 녀석들이 집에 데려다 주는 스쿨버스 기다리는 동안 눈을 뭉치기도 하고,
던지기도 하고, 서로들 구경도 하면서 바빠졌다.
색색깔 두꺼운 겨울옷에 모자까지 뒤집어 썼지만, 이 순간만큼은 하나도 춥지 않은 모양이다.
평소엔 애들이 딴짓하지 못하도록 단단히 채근하던 인솔 교사도 눈의 위력에 마음을 열고 스마트폰을
꺼내 아이들의 표정을 잡느라 역시 분주하다.
한 녀석이 친구의 눈 폭탄을 맞았는지 복수하려 일어섰고, 제발이 저린 녀석은 걸음아 날
살려라면서 내빼고 있다. 부지런한 부모 덕에 장갑을 끼고 온 애들이 많지만, 역시 맨손으로
뭉치는 눈덩이가 더 재밌는 법, 두세 녀석이 한데 모여 눈을 모아 굴리기 시작한다.
세월을 잘못 만나 학교 들어가기도 전에 학원에 와야 했던 녀석들이 때마침 신나게 내려주는
눈에 얼마나 신이 났을까. 약간 경사지고 찻길 옆이라 예전 우리들처럼 온동네를 활보하진 못하고
기껏해야 서너 걸음 옮기다 마는 놀이였지만, 올겨울 들어 제일 신나고 유쾌한 하루가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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