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llington Story 14 - Wholly Bagels & Pizza
Posted 2013. 1. 29. 00:00, Filed under: I'm traveling/Kiwi NewZealand베이글과 피자만으로 웰링턴에서 유명한, 그래서 가게 이름도 그렇게 지은 Wholly Bagels & Pizza에서 맛있는 베이글로 아침식사를 하면서 둘러보니 이 집의 명물 피자를 선전하고 았었다. 그런데 뉴욕스타일 피자 크기가 장난이 아니다. 20인치니까 거의 반 미터에 이른다는 말인데, 아침만 아니었으면 아마 우리 셋이 시켜서 먹고 왔을 거다. 그 옆에 자그맣게 써놓은 14인치만 해도 결코 작은 게 아닌데, 20인치라니 치즈와 각종 토핑이 도대체 얼마나 들어가는 걸까.
커피 한 잔을 곁들인 베이글이 $6였는데, 5,400원이면 합리적인 가격이었다. 맥도날드에서 먹어도 그 값은 나올 텐데, 다시 이 동네에 가게 된다면 나는 당근 이 집을 갈 것이다. 출근길에 아침을 테이크 아웃하는 이들이 많이 보였는데, 베이글이 구워지는 5분 안 되는 동안 읽던 책을 꺼내 읽는 여성이 보기 좋았다. 저 자리에서 아침부터 스마트폰을 들여다 보는 것보다 훨씬 안정돼 보이고, 내면의 아름다움마저 전달하는 것 같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그날 정해진 베이글을 $5에 팔고, 라지 사이즈의 피자를 $10에 판다는 광고도 솔깃하다. 그림으로 봐선 야채를 얹은 베이글 같은데, 부드러운 베이글 버거쯤 된다는 말일 게다. 수염을 멋있게 기르고 체격이 좋은 키위 양반 하나가 팔짱을 끼고 앉아서 주문한 베이글을 기다리고 있었다. 체구로 봐선 앉은자리에서 2-3개는 거뜬히 먹어치울 것 같은데, 아침부터 피자를 시켰는지도 모르겠다.^^
우리처럼 먹고 가는 이들도 있지만, 테이크 아웃해 가는 이들도 제법 많았다. 빵집 베이글도 가끔 사다 먹지만, 주로 코스코에서 12개 짜리를 사다가 냉동실에 두었다가 두어 개씩 꺼내서 전날 밤에 꺼내 해동시켜 먹는 베이글과는 맛이 비교가 안될 만큼 부드럽고 촉촉한데다가 크림 치즈를 듬뿍 발라 나오는 이 집 베이글 맛이 눈앞에 삼삼하다.
# 이 집 베이글이 포함된 웰링턴에서 먹은 것들 (12/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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