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정 갈매기
Posted 2013. 3. 17.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Joy of Discovery
송정 해변에서 수백 마리 갈매기떼를 만났다. 바닷가로 발자욱 걸음이 나 있었고, 그 옆으로 흰색
갈매기들이 무심한듯 앉아 있는 게 마치 무슨 대칭을 이루고 있는 것 같았다. 비둘기나 갈매기들을
수십 마리까지는 봤어도 이렇게 수백 마리가 편하게 모여 앉아 있는 모습은 처음이었다.
송정 갈매기들은 이곳을 거니는 연인이나 가족들에게 많이 익숙해져 있는지, 사람이 지나다녀도
도통 피할 줄을 몰랐다. 하긴 이게 맞을 것이다. 여긴 이 친구들 땅이지, 우리처럼 가끔 찾는 이들의
영토가 아닌 것이다. 자기 집 마당에선 급할 것도 없고, 서두를 일도 없는 법이다.
가끔 푸드득 하고 일어서 가볍게 날갯짓을 하다간 이내 다시 원위치를 반복했다. 빨간 부리와
가느다란 두 다리와 발 그리고 거무스름한 날개 꼬리만 빼곤 파도의 포말 같은 순백이다. 먹이를
주는 사람들의 손바닥에 앉아 큰 인심 써서 포즈도 취해 주다가, 다시 날아오르더니 이번엔 좌우로
줄 맞춰를 시도했는데, 앞줄에 앉은 몇 놈만 그런대로 반듯하고, 백사장에 도열한 녀석들은 줄도
삐뚤, 간격도 안 맞고, 방향과 시선도 다 제각각이다. 도무지 통제될 수 없는 자유였다.
갈매기들이 무심한듯 앉아 있는 게 마치 무슨 대칭을 이루고 있는 것 같았다. 비둘기나 갈매기들을
수십 마리까지는 봤어도 이렇게 수백 마리가 편하게 모여 앉아 있는 모습은 처음이었다.
송정 갈매기들은 이곳을 거니는 연인이나 가족들에게 많이 익숙해져 있는지, 사람이 지나다녀도
도통 피할 줄을 몰랐다. 하긴 이게 맞을 것이다. 여긴 이 친구들 땅이지, 우리처럼 가끔 찾는 이들의
영토가 아닌 것이다. 자기 집 마당에선 급할 것도 없고, 서두를 일도 없는 법이다.
가끔 푸드득 하고 일어서 가볍게 날갯짓을 하다간 이내 다시 원위치를 반복했다. 빨간 부리와
가느다란 두 다리와 발 그리고 거무스름한 날개 꼬리만 빼곤 파도의 포말 같은 순백이다. 먹이를
주는 사람들의 손바닥에 앉아 큰 인심 써서 포즈도 취해 주다가, 다시 날아오르더니 이번엔 좌우로
줄 맞춰를 시도했는데, 앞줄에 앉은 몇 놈만 그런대로 반듯하고, 백사장에 도열한 녀석들은 줄도
삐뚤, 간격도 안 맞고, 방향과 시선도 다 제각각이다. 도무지 통제될 수 없는 자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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