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어람 독서출판 컨퍼런스
Posted 2013. 3. 25. 00:00, Filed under: I'm journaling/숨어있는책, 눈에띄는책
목요일 오후와 저녁엔 청어람에서 주최한 독서 컨퍼런스에 다녀왔다. 합정역에 있는 백주년기념교회 교육관에서 열린 이 모임에는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80여 명이 등록하고, 여러 출판사에서도 참여하는 성황을 이뤄 살짝 놀랐다. 역시 요즘 대세는 청어람임을 실감할 수 있었다.
오후 첫시간엔 독서에 대해, 둘째 시간엔 출판에 관해 각각 세 강좌 중 하나씩 선택해 듣고, 저녁식사후엔 6명의 강사가 한데 모여 패널 토의와 질의 응답을 가졌는데, 오후 강의는 물론이고 9시 반까지 열린 토론 시간에도 상당수의 참가자들이 자리를 지키면서 뜨거운 반응을 보여 인상적이었다.
인문학 독서 붐이 일어나면서 조금 나아지긴 했어도 기독교, 그중에서도 복음주의 진영의 독서와 문서운동에 관한 이해는 여전히 교회와 신앙의 큰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진 못하고 있는데, 소위 문서운동가로 자처하는 나를 비롯한 1-2세대 운동가들의 책임이 일단 크다.
그래도 이런 대회가 열릴 수 있도록 여러 주제를 실전과 현장 감각을 갖고 다룰 수 있는 실력 있는 강사 풀이 형성된 것은 확실히 이전과는 다른 양상으로 보인다. 이날 참여한 강사들 외에 출판기획과 편집, 저술가와 번역가들 가운데도 실력 있는 이들이 적지 않은데, 언뜻 생각나는 이들만 꼽아봐도 기획과 번역에서 솜씨를 발휘하고 있는 최종훈, IVP의 신현기, 부산의 김기현, 복상의 옥명호 등도 충분히 몇 가지 이슈들을 다룰 수 있는 문서운동가들이다.
그 동안 매년 2월에 열리는 IVP 문서학교 외에는 이렇다 할 훈련 코스가 없던 터에 청어람의 양희송 대표는 <가능한 생태계, 가슴뛰는 상상력>이 충분히 관심을 갖고 호기심과 흥미를 느끼면서 독서 본능과 출판 본능 그리고 독자 운동을 자극할 수 있다는 걸 입증해 냈다. 후속 논의와 새로운 접근들이 일어날지도 모르겠다는 희망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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