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kyo People 4 - 올림픽 스타들
Posted 2013. 7. 13. 00:00, Filed under: I'm traveling/Oisii Japan도쿄 시내 거리나 지하철 통로 곳곳에 일본이 배출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들의 포스터가 낱개 또는 연속으로 붙어 있었다. 최선의 경기를 마친 후에 득의양양 입술을 깨물며 주먹을 불끈 쥐고 환호하거나, 승리의 기쁨으로 서로 얼싸안고 감격에 겨워하거나, 메달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는 영웅들의 영광의 순간들이다.
체조의 우치무라 코헤이, 여자유도의 다니 료코는 알겠는데, 다른 종목의 스타들은 우리 선수가 아니어서 어떤 종목의 어떤 선수인지 모르겠다. 일본인들에게는 국민적 영웅 대접을 받는 선수들일 텐데, 이들의 영광의 순간을 내세워 올림픽 유치를 위한 국론을 모으려는 캠페인을 펼치고 있었다.
88년 서울올림픽에서 경험했듯이, 한 나라가 올림픽을 유치한다는 건 득실과 명암이 공존하는 국가적 대사 중 하나이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가 따르는 개최도시라는 영광, 스포츠 분야와 방송 등의 업그레이드, 외국 관람객 유치 등에 따른 경제적 효과도 있지만, 동시에 새 경기장과 선수촌 건설 등에 천문학적인 재원이 소요되면서 자칫 적자 올림픽 가능성도 있고, 어쩔 수 없이 조정되는 우선순위에 따른 어두운 면도 수반되기 마련이다.
1964년에 이미 올림픽을 개최한 바 있는 도쿄 시가 근 60년만인 2020년 올림픽 유치에 나서면서 득표전을 벌이고 있는데, 개최지를 결정할 IOC 총회는 두 달 뒤인 9월 7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릴 예정이다. 도쿄의 경쟁도시는 터키의 이스탄불과 스페인의 마드리드이다.
올림픽 열기가 예전만 못해 셋 중 어디가 돼도 상관 없지만, 가까운 도쿄가 되면 구경 가려는 이들이나 중계방송에 시차가 없어 편하긴 하겠다.^^ 나는 88년 그리피스 조이너가 뛰는 서울올림픽 육상 경기를 관중석에서 본 적 있는데, 현장감이 대단하긴 했다. 일본 매스컴은 유치를 위한 긍정적인 신호들이 감지된다고 보도하고 있지만, 뚜껑은 열어봐야 아는 법이다. 스페인과 터키 파이팅! 니뽄도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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