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강 군만두 동문교자관
Posted 2013. 9. 24. 00:00, Filed under: I'm traveling/Joyful Taipei
내가 종종 방문하는 블로그 가운데 전국의 내로라하는 짬뽕과 군만두집을 찾아 다니면서 별점을 매겨 소개하는 이가 있는데, 꽤 정확하고 그럴듯한 정보를 제공한다. 주로 국내만 소개하던 그가 한 번은 대만에 갔다오더니, 군만두는 대만이 몇 수 위라면서 그 중에서도 시내 중심인 융캉제에 있는 동문교자관(東門餃子館)의 군만두는 가히 최강이라며 군만두 러버들의 입맛을 다시게 만든 적이 있다.
명색이 만두 러버에 타이베이를 네 번 갔다오면서도 그 집을 못 가봤는데, 아무래도 혼자 하는 여행이 아닌데다가 팀에 만두 러버들이 없어 기회가 없었다. 작년에 드디어 이 집을 가게 됐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도착한 시간이 점심 장사와 저녁 장사 사이의 준비시간이었던지라 아쉽게 발길을 돌려야 했다.
올해는 어떤 일이 있어도 가 봐야겠다고 생각하고 핑시 여행을 마치고 융캉제에 이르렀을 때, 팀을 이끌고 안으로 들어갔다. 밖에서 보는 것과는 달리 안은 제법 넓었고, 깨끗하게 단장돼 있었다. 저녁식사는 근처의 다른 집으로 잡아두었던 터라 간단히 찐만두 한 판과 군만두 한 판만 시켰다.
새로 만들어 나오는지 주문하고 한참 있다 나왔는데, 샤오룽(대나무 접시)에 담겨 나온 찐만두는 거의 왕만두 크기였다. 만두 소는 야채는 거의 없고 고기를 마치 참치캔에서 참치 꺼내 놓듯 담아서 사람에 따라서는 조금 느끼하게 느낄 수도 있었겠다.
군만두는 특이하게도 한 면만 구워 내오는데, 보통 우리가 먹는 납작 만두 스타일이거나 길쭉한 만두가 아니라, 찐만두에 나오는 것과 같은 스타일이었다(다 먹고 계산하고 나오면서 보니 다른 테이블엔 납작한 군만두도 있었는데, 메뉴판에서 미처 못 본 모양이다).
만두엔 부추와 당면이 많이 들어가야 한다든지, 만두 모양이 납작 길쭉해야 한다고 우기는 이들에겐 조금 부담스런 맛일 수도 있겠으나,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고, 만두가 맛있고 양만 푸짐하면 그만인 나같은 스타일은 왜 그가 이 군만두를 타이베이 최강이라 추켜 세웠는지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맛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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