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의 막간 준비
Posted 2013. 9. 21. 00:00, Filed under: I'm traveling/Joyful Taipei
핑시 쉬펀에서 땅콩 아이스크림을 도착해서 한 번, 거리를 구경하고 갈 때 한 번 먹다 보니, 잠시 손님이 없는 사이에 땅콩엿을 대패질하는 아저씨가 대패를 손질하는 모습을 보게 됐다. 대팻날이 제 위치에 오도록 망치로 툭툭 치면서 다듬고 있었는데, 오랜 경력에 손에 익은 연장인지라 그냥 해도 되겠지만, 작업의 효율을 위해 쉴 때도 손을 놀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이 가게를 언제부터 했는지는 몰라도 제법 되었을 텐데, 막간의 이런 성실한 손놀림은 땅콩엿이나 아이스크림도 대충 싼 걸로 가져오지 않고 할 수 있는 한 좋은 재료를 쓸 거란 신뢰를 읽을 수 있었다. 가게는 작았지만, 서비스 정신과 자부심만큼은 어저씨의 구릿빛 피부만큼이나 어디나 내놔도 빠지지 않을 것처럼 보였다.
이 비슷한 막간의 장인(匠人)들로 쉽게 떠올릴 수 있는 인물들은 항상 손에서 공을 놓지 않는 투수들, 칼날을 예리하게 벼려놓는 사무라이들, 시먼딩 망고빙수집의 손님이 드나드는 양과 속도에 맞춰 얼음을 가는 주인 아저씨 등 도처에 포진해 있을 것이다. 막간 장인들이야말로 진정한 승부사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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