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per Ultra Mini Book
Posted 2014. 1. 9. 00:00, Filed under: I'm journaling/숨어있는책, 눈에띄는책문학동네에서 자기네가 낸 세계문학전집 판촉을 위해 우리나라 유명 작가들이 한 권씩 읽고 쓴 독후감들을 모아 6백쪽 가까운 일종의 길라잡이 책을 8천원대에 냈다는 소식을 듣고 주문한 책이 왔는데 사은품으로 아주 쬐그만 샘플북 한 권을 함께 보냈다. 이 출판사의 전집 No. 037로 유명한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이었다.
얼마나 짝은가 하면 가로 5.9cm에 세로 8.4cm이니 딱 명함 크기다. 우리가 보통 보는 단행본은 이 책보다 가로 세로 각각 2배 반 정도씩 크다. 처음엔 책이 아니라 표지만 인쇄된 판촉용 3M 스티커인 줄 알았는데, 실제로 아주 작은 글씨로 인쇄한 174쪽 짜리 책이었다. 글자 크기가 너무 작아 실제로 다 읽긴 어렵고 제대로 읽으려면 대형 돋보기가 필요하겠지만, 중간중간 한두 줄 정도를 눈을 쬐려가면서^^ 집중해 보면 아주 안 보이는 것도 아니었다.
요런 앙증맞은 책을 처음 본 건 아니고, 내 책꽂이에도 같은 사이즈의 책이 한 권 있는데, 김훈 선생의 <풍경과 상처>다. 2009년에 같은 문학동네에서 낸 건데, 이건 280쪽으로 조금 두툼하다. 역시 인터넷 서점에 책을 주문했을 때 함께 딸려온 건지, 아니면 서울도서전 같은 데서 받은 건지 책이 워낙 작아서 벌써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이런 미니 책들은 독서용이라기보다는 관상용이나 보관용으로 제격인데, 사실 출판사 입장을 떠나 독자 입장에선 신국판 크기의 단행본만 나오기보다는 그 절반 정도 되는 손바닥 만한 책들이 나오면 좀 더 저렴한 가격에 책을 살 수 있고, 갖고 다니기도 좋고, 책꽂이에서 차지하는 면적도 적어 여러모로 경제적일 텐데, 그러면 출판사들이 먹고 살기 어려워져 다시 좋은 책을 만드는 기획으로 연결되기 어려운 구조적 문제가 생기는 게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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