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d play - Vantastic!
Posted 2014. 2. 5. 00:00, Filed under: I'm traveling/Kiwi NewZealand우리말로는 언어유희(言語遊戱)로 옮겨 조금 어색한 감이 들지만, 단어나 철자를 활용해 재밌게 말하는 걸 Word play라고 부른다. 두운이나 각운을 맞춘다든지, 같은 스펠링으로 시작하는 첫 자를 따고 앞에 숫자를 붙여 3C, 5M 등 조금 있어 보이게 만드는 건데, 우리말보다는 영어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다. 가령 돌아가신 존 스토트의 작품들을 BBC로 요약하는데, Biblical, Balanced, Contemporary의 첫 자를 따서 재밌게 부르는 식이다.
재작년 뉴질랜드 웰링턴 공항에서 본 공항 셔틀 승합차 광고는 워드 플레이의 묘미를 제대로 살려 보는 순간 감탄을 자아내게 했다. 공항에서 시내까지 이동하는 교통수단 광고로 Van+Fantastic을 줄여서 Vantastic!이라 써 놓은 것이다. 택시를 타거나 버스를 타는 것보다 편하고, 자기 차를 갖고 움직이는 것에 비해 경제적이라는 수퍼 셔틀 사의 광고는 초록색 바탕에 흰색 타이포만으로도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
역시 뉴질랜드 오클랜드에 있는 오클랜드 미술관은 조금 다른 워드 플레이를 활용한 입간판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전시된 작품들에 대한 방문객들의 호기심과 미술관 이름을 절묘하게 매치시켜 이렇다 할 특징이 없어 보이는 미술관에 대한 흥미와 기대를 한껏 불러일으키고 있었다.
Vantastic!이나 I AM curious나 사실 평범해 보이는 것을 한끝을 살짝 비틀어줌으로써 멋진 작품이 됐다. 기왕지사 다홍치마라고, 조금만 머리를 쓰면 이런 색다르고 인상적인 표현이 가능하고, 보는 사람마다 입가에 미소를 짓게 만들 수 있다. 변형이 비교적 쉽고 자유로운 영어에 비해 우리말은 조금 어렵긴 해도 아주 불가능한 건 아닌데, 상식이 풍부하고 통통 튀는 유머 감각이 살아 있을 때 좋은 문구가 나오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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