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모와 다니엘이 왔다 갔다
Posted 2013. 7. 22. 00:00, Filed under: I'm traveling/Kiwi NewZealand
정말 반가운 손님들이 왔다 갔다. 4년 전 그리고 3년 전 미국 코스타에서 처음 만나고 미국과 뉴질랜드에서 매년 만나면서 급격하게 친해진 다니엘(해인)과 폴모(정원)가 올해 코스타를 마치고 뉴질랜드로 돌아가는 길에 며칠 한국을 찾은 것이다. 뉴질랜드에서 인천을 거쳐 시카고까지 남반구에서 북반구까지 대양을 종단하고 횡단하는 긴 여정의 끄트머리쯤 고국을 찾아 친척과 친지들을 만나다가 짬을 내 우리와도 함께한 것이다.
10일 저녁엔 폴모와, 11일 저녁엔 코스타에 함께 다녀 온 디자인 부분을 맡은 윤진 자매와, 12-13일은 다니엘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 재작년에 시카고 다운타운을 며칠 함께 다니면서 구경하다가 현대미술관 스토어에서, 그리고 코스타 기간중 서로의 피드백을 나누기 위해 휘튼대학 명예의 전당에서 셋이 찍은 사진이 몇 장 있었다.
폴은 혼자 오지 않고 더 반가운 손님과 함께 우리를 찾았는데, 9월에 결혼할 안 솔 자매가 그 주인공이다. 폴과는 작년 11월 뉴질랜드 코스타를 마치고 북섬 중앙에 있는 통가리로 산 트레킹을 할 계획이었는데, 코스타 기간 중에 115년만의 화산 폭발 뉴스가 전해져 급히 여행지를 웰링턴으로 바꿨고, 그 와중에 카페나 식당 정보를 거기서 몇 년 살았던 솔의 도움을 받으면서 둘이 친해지고 사귀게 됐다. 웰링턴 여행이 둘이 맺어지는데 일조한 셈이다.
소식을 듣고 어떤 사람인지 무척 궁금했는데, 만나보니 폴이 정말 좋은 아가씨를 만났다는 걸 알 수 있었고, 둘이 아주 잘 어울려 즐거운 저녁시간을 보냈다. 폴은 작년에 비해 살이 좀 쪘는데, 두 달 남은 결혼식을 위해서라도 폴, 솔과 결혼하려면 살 좀 빼야겠어.ㅋㅋ 두 사람의 결혼을 미리 축하하고, 멋진 가정 이루길 바란다.
다니엘은 4년 전 휘튼대학 기숙사에서 한 방을 쓰면서 g와 한자 이름까지 똑같아 깜짝 놀랐는데, 금요일 오후부터 인천공항까지 1박2일을 함께했다. 오클랜드에 갈 때마다 집에서 재워주고 요리를 만들고, 카페와 근사한 곳으로 안내하는 등 신세만 졌는데, 이번엔 홈 그라운드의 이점을 살려^^ 남한산성과 하남의 카페, 식당 그리고 우리집에서 함께 시간을 보냈다.
작년에 웰링턴에서 가 봤던 Caffe L'affare의 Primo 커피를 폴을 시켜 사 온 것도 반가웠지만, 올해 휘튼 코스타 핸드북과 강의 usb를 건네줘 큰 선물이 됐다. 우리집 방문 기념으로 뭘 줄까 하다가 작년 뉴코에 갔을 때, 칼벵의 <기독교강요>를 읽고 싶단 말을 들은 적이 있어 집에 모셔 두고 있던 크리스챤 다이제스트에서 나온 세 권 짜리 세트를 가져가라고 했다. 2천 페이지가 넘어 너무 무거워 좋아할까 했는데, 기다렸다는 듯이 냉큼 받아 가더군.^^
그건 그렇고, 야, 어떻게 폴이 먼저 결혼한다는 소식을 듣게 하냐며 다그쳤는데, 오클랜드에 돌아가선 제발 Big News, Good News를 전해 오면 좋겠다. 평소엔 잘 웃다가도 사진 찍을 때면 경직된 표정을 짓곤 해서 놀렸는데, 남한산성 L 카페에서 모처럼 환하게 웃는 사진을 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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