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도 삼목선착장 풍경
Posted 2014. 3. 18.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Joy of Discovery토요일 저녁 비행기로 시애틀로 돌아가는 누이를 배웅하기 위해 인천공항 가는 길에 한 시간
정도 여유가 있어 오른쪽으로 빠져서 삼목선착장과 왕산해수욕장을 잠시 들렀다. 삼목선착장은
가까운 신도와 장봉도 가는 페리가 출발하는 지점인데, 바닷 바람이 제법 부는 가운데 방파제
위에서 망둥어를 낚는 강태공들 몇몇이 눈에 띄었다.
선착장이니만큼 고깃배들이 수십 척 정박해 있었는데, 며칠씩 나갔다 오는 먼 바다 오가는
크기는 아니고 아마도 매일 가까운 바다를 나갔다 오는 배들 같았다. 어선과 어부는 바다 위와
고기 잡아 들어오면 끝이 아니라. 날씨를 보며 언제라도 출발하기 위해 그물을 비롯해서 이런저런
어로 기구들을 깨끗이 정비하고 말리고들 있었다.
배마다 무슨무슨 호니 해서 두세 자로 된 이름을 갖고 있는데, 국제공항이 있는 인천항
아니랄까봐 영어 이름을 가진 배가 눈에 띄었다. 이름도 멋진 White Shark, 백상어. 지금은
은퇴한 왕년의 골퍼 그렉 노먼의 별명이었다. 다른 배들은 낡고 오래돼 보였지만, 온통 빨갛게
칠한 선실이며 전체적인 스타일이 날렵하고 세련돼 보였다. 이름만 아니라 선체에 상어도
실감나게 그려놓았고, 뱃머리도 꼭 입을 벌리고 있는 상어 대가리 모양을 하고 있었다.^^
장봉도 가는 페리가 막 출항하기 직전인양 주말 승객들과 차량을 가득 싣고 대기한 가운데
방파제 한쪽엔 새로 들여온 통발 세트들이 다섯 개씩 쌓인 채로 열과 오를 맞춰 길게 도열해
있었다. 낡고 오래된 것들은 여러 번 봤지만, 이렇게 새 것은 처음 봤다.
고등어나 정어리 같이 냄새 나는 생선을 먹잇감 삼아 저 안에 놓고 그물치듯 바닷속에
내려놓았다가 일정 시간 지나서 끌어올리면 게와 각종 생선들이 걸려들어 빠져나가지 못하고
잡히는 걸 TV에서 많이 봤다. 이래저래 갈수록 어획량이 줄어든다는데, 여긴 어떤지 모르겠다.
어부들 처지에선 풍어와 만선을 빌어주어야겠지만, 속수무책으로 잡혀 어족 자원이 고갈되는
걸 막으려면 아무래도 적당히 잡히길 기원해 주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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