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단 버나드
Posted 2014. 4. 16.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Joy of Discovery
예상대로 버나드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가창력도 출중했지만, 그의 우승을 염원하는 신흥 버빠들이 급증한 덕을 톡톡이 보면서 날개를 달고 JYP 픔에 안겼다. 결승에서 부른 <I Believe I Can Fly>나 <사랑하기 때문에>도 괜찮았지만, <To the End of the Road> <Right Here Waiting for You>는 그의 매력을 보여주기에 충분한 레파토리였다.
그 중 압권은 마이클 부블레의 <Home>이었다. 이런 거 잘 안 하는 나도 유튜브로 원곡과 버나드 노래를 열 번은 다시 보고 들은 것 같다. 듣는 사람의 마음을 잡아 당기는 묘한 매력, 아니 마력이 있는 노래였다. 잠시 버빠 대열에 들어설 뻔 하다가 이내 정신을 차리고 샘 김을 응원했지만^^, 막판에 떨어진 권진아를 포함해 셋 중 누가 우승하더라도 시비를 걸기 어렵고, 어디다 내놔도 손색이 없는 대박 라인업이었다.
3월 첫 주 미국에서 오는 누나를 마중나가기 위해 인천공항에 가야 했던 때를 빼곤 내내 본방사수를 해 주었다. 덕분에 몇 달 간 주일 오후엔 산행을 비롯해 다른 약속을 일절 잡지 않았다.^^ 그만큼 재밌었고, 즐거웠고, 감동적인 순간들을 만끽했다. 열창한 친구들의 공이 컸지만, 유희열이 가세한 심사위원 셋의 깨알같은 입담도 놓치기 아까웠다.
요 몇 년 열풍처럼 불어닥친 오디션 프로를 통해 각광을 받은 친구들이 막상 현실에선 잠깐 화제거리는 돼도 기대했던 만큼 인기가수로, 스테디 셀러로 자리 잡는 케이스가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 언제까지 오디션을 통해 남이 불렀던, 어느 정도 귀에 익은 노래를 땅 짚고 헤엄치듯 부를 수만은 없기 때문일 것이다. 자기 노래를 공기 반 소리 반, 말하는 것처럼 부르는 진검 승부까지 멋지게 치르고 우뚝서 주면 좋을 텐데, 쉬운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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